숲은 예로부터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목재와 땔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야생동물의 서식지 제공과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등 다목적 기능을 발휘하는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이처럼 초록으로 물든 대한민국을 누구나 당연하게 느끼고 있지만 불과 5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산림의 대부분은 민둥산이었다. 하지만 반세기 동안 국민들이 피땀 흘려 추진한 치산녹화사업으로 초록의 대한민국을 일궈냈다. 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나라 국토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산림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의 자원으로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산림의 복지자원으로써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말까지 급속한 경제 발전의 후유증으로 사회적 스트레스와 갈등이 엄청났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의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도입했다. 그중 하나가 1988년 시작한 자연휴양림 사업이다.

휴양림이 생기자 산과 숲을 찾는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산림교육과 산림치유라는 개념이 생겨났고, 이외에도 숲태교, 유아숲체험, 산림레포츠, 산림문화 등 산림에 대한 활용법이 다양화되어 이를 아우르는 산림복지라는 개념이 자연스럽게 탄생했다.

이에 산림청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추진할 산림복지진흥계획을 발표하면서 `숲과 함께 하는 삶, 행복이 더하는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산림복지체계를 구축해 국민 누구나 숲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국민 누구나 숲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산림교육전문가(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숲길체험지도사) 및 산림치유지도사를 국립수목원, 국립자연휴양림 뿐만 아니라 국립숲체원, 국립산림치유원, 유아숲체험원, 산림교육센터 등 다양한 산림복지시설에 배치해 전문적인 숲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인간은 태초부터 숲에서 태어났고 숲의 품에서 살아왔으며 숲이 없었다면 아마도 인류의 삶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숲은 우리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인체의 면역력을 키워주고 정신적 긴장 완화와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도심의 폭염을 피해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 가득한 시원한 숲속에 내 몸을 잠시 맡겨보는 건 어떨까. 윤영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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