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보험료도 인상 조짐을 보이면서 운전자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상 움직임은 2년 만으로 시기는 오는 10월 쯤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인상폭은 최소 3-4%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자동차보험정비요금 인상에 기인했다. 국토부는 지난 6월 자동차보험정비요금을 2만 5383원에서 3만 4385원 사이인 평균 2만 8981원으로 공표했다. 이는 가장 마지막으로 공표한 2010년 2만 1553-2만 4252원에 견줬을 때 보험료는 연평균 2.9%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 국토부는 정비요금인상 공표로 보험개발원의 판단을 빌어 국산차수리비 증가로 인해 2% 후반 수준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보험료 인상은 정비요금 인상뿐만 아니라 손해율 악화, 최저임금인상, 병원비 지급 증가 등 요인도 보험료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는 게 보험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과 기름값 상승세도 운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 째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5주 연속 상승해 전주 대비 1.7원 오른 ℓ당 1614.0원, 경유는 1.6원 오른 1414.9원으로 집계됐다. 심지어 이날 평균 휘발윳값은 1615.8원으로 1.8원이 올라 올해 들어 매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역도 기름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휘발유의 경우 대전은 전주 1606.7원에서 1609.6원으로 2.9원이 올랐고, 대전 서구의 한 주유소는 휘발윳값이 ℓ당 1998원에 달했다. 충남도 전주 1613.5원에서 1616.4원으로 2.9원이 상승했고 세종 또한 전주 대비 2.4원 오른 1618.9원을 나타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와 미국-이란 갈등 고조 등 영향으로 상승세"라며 "국내 제품 또한 당분간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기름값 상승세에 업친 데 덮친 격으로 보험료 인상까지 예고되며 운전자들은 자동차 유지비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운전자 이모(34)씨는 "최근 날씨가 더워지며 자동차로 이동을 많이 하는데 요즘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서 섣불리 운전대를 잡기가 부담스럽다"며 "기름값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자동차보험료까지 인상된다니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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