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수 감독
김택수 감독
탁구 한국남자대표팀 김택수 감독은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선수로 임했던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지도자로 남북 단일팀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번에 북측 단장으로 온 주정철 서기장은 지난 1991년 남북 단일팀 당시 형·동생 하면서 지냈다. 어렸을 때니까 그랬다. 북측 선수들에게 당시에 찍은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며 "27년이 지났지만 그 감동이 얼마나 큰지 생생하다. (바람이 있다면) 다음 세계 선수권 대회에 가기 전에 단일팀이 나왔으면 좋겠다. 1991년에는 여자만 했고, 남자 복식은 상황이 안되서 못했다"고 말했다.

감독으로 대회에 임하는 만큼 성적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남북 단일팀이라는 상징성에만 그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 탁구 저변확대는 물론 남북 평화 무드에도 어느 정도 기여하고 싶다는 열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언론 등을 보면 단일팀을 보여주기 식으로 많이 생각하는데 중요한 것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이번 대회는 퀄리티가 높다. 보여주기만 해서 끝나는 것은 아니니까 남녀·혼합복식에서 어느 하나라도 4강 정도는 가야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간절히 원하고 있어서 복식조도 잘하는 팀으로 구성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투어 대회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상수·정영식 복식조에서 정영식을 빼고 박신혁(북측)을 넣었다. 벤치에 있으면 기술적인 것들이 보이는데 박신혁 선수가 뛰어나다"며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4강을 간다면 단일팀을 구성한 자체로도 성공적이고, 대회에서도 더 빛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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