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학관 기획전시젊은작가전Ⅱ-설탕이 녹는 시간 포스터
대전문학관 기획전시젊은작가전Ⅱ-설탕이 녹는 시간 포스터
◇북으로 메워낸 우리 모두의 빛나는 순간들 대전전통나래관, 김관식 특별전 개최

=20일부터 내달 12일·대전전통나래관 3층 기획전시실

예로부터 북소리는 세상을 두드리는 태초의 소리였다. 생존의 울림인 심장박동과도 닮은 북소리는 왕의 행차나 진군의 시작뿐만 아니라 농부들에게 힘을 주는 묵직한 응원가가 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를 때는 고수의 북소리로 이야기에 흥겨움을 더하는 맛깔나는 양념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북`은 인간의 삶과 동행하며 우리의 모든 순간들을 담아낸 그릇이었다.

대전문화재단은 오는 20일부터 내달 12일까지 대전전통나래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김관식 특별전 `花樣年華, 북으로 메워낸 순간들`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전무형문화재 제12호 악기장(북메우기) 김관식 보유자가 개회식에 참여한 제24회 서울올림픽의 30주년을 맞아, 보유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대를 메워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서울올림픽 개회식의 `평화통일의 북`, 대전엑스포 개회식의 `평화우정의 북` 등 5점의 재현본을 공개하고, 관련 소장품 및 기록, 사진, 동영상 등 약 40건 177점을 전시한다. 보유자의 작품과 함께한 빛나는 순간들을 되돌아봄으로써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무형문화유산의 우수성 및 예술성에 대한 종합적인 조명을 시도하고자 기획됐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만개하는 화려한 꽃에 비유한 `화양연화`, 그 순간들을 메워낸 장인의 북을 통해서 아름다운 모양새를 갖춘 작품으로써의 가치뿐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살아 숨 쉬는 무형문화유산의 단아한 멋과 예술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바쁜 일상 속에 잊고 지냈던 우리 모두의 빛나는 순간들을 회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 개막식은 20일 오후 3시부터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전시기간 중에는 악기장 보유자와 함께하는 `내 손안의 문화재`를 운영해 국악기 만들기를 직접 체험하고 서울올림픽 용고 제작과정에 대해 듣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사회에서 전통공예 기술이 갖는 의미와 가치, 발전방향에 대해 소통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젊은작가전Ⅱ- 설탕이 녹는 시간

=10월 31일까지·대전문학관

대전문학관은 성큼 다가온 여름을 시원하게 맞이하는 올해 두 번째 기획전시 `젊은작가전Ⅱ- 설탕이 녹는 시간`을 10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등단 10년 미만 5인의 작가 △김채운 시인 △박송이 시인 △변선우 시인 △유하정 아동문학가 △한상철 시인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기획전시 참여 작가별 작품의 특징을 보면 김채운 시인은 사회에서 소외된 작고 초라한 것들 사이에서 미래의 가치를 발견하고 있으며, 박송이 시인은 결핍을 앓고 있는 대상에 몰두하며 그들의 존재와 상징성을 통찰한다. 변선우 시인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시적 사유를 전개해나가고 있으며, 유하정 아동문학가는 능청스럽고 재미있는 언어로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한상철 시인은 독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익숙한 것들이 낯선 이미지로 전복되는 순간을 그린다.

대전문학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품 자체로 완성된 것들이 아닌, 독자의 시선에 따라 끊임없이 창조적 형태로 변화를 지속할 수 있는 작품을 조명한다"며 "관람객이 전시에 녹아들 수 있는 체험이 함께 마련 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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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전통나래관 김관식 특별전 개최-북으로 메워낸 우리 모두의 빛나는 순간들
대전전통나래관 김관식 특별전 개최-북으로 메워낸 우리 모두의 빛나는 순간들

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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