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열린 2018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에서 역사적인 첫 남북대결에서는 북측이 먼저 웃었다.

17일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 첫날 오전 남자단식 예선과 오후 여자단식 예선에서는 남북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대결에선 북측 함유성(19)과 김송이(23)가 한국 선수를 상대로 이겼다.

한국 박강현(22·삼성생명)과 함유성은 오전 10시 50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첫 날 남자단식 예선 1라운드에서 맞붙었다.

박강현과 함유성은 코리아오픈 최초의 남북 대결 선수들로 이름을 남겼다.

악수로 시작을 알린 두 선수는 4세트까지 세트스코어 2-2로 팽팽히 맞섰다. 박강현이 선제점을 낸 후 도망가면 함유성이 따라붙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함유성은 뒷심을 발휘해 경기를 뒤집었다. 정확도와 힘을 겸비한 포핸드 드라이브로 박강현을 몰아친 함유성은 5세트를 11-7로 잡고 첫 역전에 성공했다.

벼랑 끝에 몰린 박강현은 6세트에서 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함유성은 10-9에서 매치 포인트를 따내 세트 스코어 4대 2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박강현은 "북측 선수와의 경기는 기뻤다. 내가 졌지만 둘 다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함유성은 앞서 오전 9시에 남자단식 32강에서 인도 찬드라 지트 대결에서도 세트스코어 3-0, 16강에서 붙은 일본 타카미 마사키에도 3-1로 이겨 가뿐히 남자단식 8강에 진출했다.

같은 날 오후 7시 20분 남북 간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 여자단식에서도 북측 김송이가 한국 최해은(16·독산고1)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4대 1로 이겼다.

이날 한국 21세 이하 남자 탁구 대표팀은 남자 단식에서 한 명도 8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국에선 정찬희·서홍찬·이호연·박규현·백동훈·정승원·김우진·조대성·황진하·김가온 등 10명이 32강에 나섰으나, 조대성(16·대광고)만 기권승으로 16강에 올랐을 뿐 전원 첫 경기에서 떨어졌다. 조대성도 일본 우다 유키야에 덜미를 잡혀 8강 진출엔 실패했다.

21세 이하 여자 단식에서는 유한나·김예린·신유빈이 16강에 진출했으나 신유빈만 8강에 올랐다. 강은선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