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첫날 응원 열기…北 선수 이름 부르며 환호

2018 코리아 오픈 국제탁구대회 첫날인 17일 오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시민들이 남북한 선수들을 응원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은 남자복식에 이상수와 박신혁(북한), 여자복식에 서효원과 김송이(북한), 혼합복식에서는 장우진과 차효심(북한), 유은총과 최일(북한) 선수가 조를 이루어 출전한다. 신호철 기자
2018 코리아 오픈 국제탁구대회 첫날인 17일 오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시민들이 남북한 선수들을 응원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은 남자복식에 이상수와 박신혁(북한), 여자복식에 서효원과 김송이(북한), 혼합복식에서는 장우진과 차효심(북한), 유은총과 최일(북한) 선수가 조를 이루어 출전한다. 신호철 기자
2018 대전 코리아오픈국제대회 첫 날인 17일 오전 9시. 첫 경기가 열리는 한밭체육관은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한 북측 선수들을 향한 뜨거운 응원과 함성으로 가득찼다.

오전 9시 대회 첫 경기인 남자단식 예선엔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 100위권 밖인 북한의 남자 출전 선수 8명 대부분이 출전했다.

대전지역 60여 개 통일관련시민단체로 구성된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전본부 200여 명은 2층 관중석에서 `우리는 하나`를 연호하며 경기장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들은 경기를 찾은 일반 시민들에게 `우리는 하나다`라는 문구를 넣은 흰색 티셔츠와 한반도기를 나눠주며 응원 열기를 이어갔다.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대학생 응원단도 북측선수와 남북단일팀 응원에 동참했다.

역사적인 첫 남북대결에 나선 우리나라 박강현과 북측 함유성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응원단은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열띤 응원을 시작했다.

함유성의 승으로 끝나자 응원단은 박강현 이름을 외치며 격려했다.

이어 로광진, 리광명 등 북측 선수들의 경기가 펼쳐질 때마다 시민들은 선수들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며 응원하는 한편 `잘한다` `힘내라`를 외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시민들은 북측 선수들이 득점할 땐 환호하고 실점하면 탄식을 내뱉으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남북 선수단 응원에 나선 황석재(28)씨는 "북측 선수들을 응원할 때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처럼 짠하고 감동스러웠다"며 "남북이 화해를 넘어 통일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이번 대회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향이 북한 평강군인 시민 김영식(85·대전)씨는 "대전에서 열리는 탁구대회에 북측 참가에 이어 남북단일팀 경기까지 진행돼 감격스럽다"며 "남북이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자주 가져서 통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응원 열기가 막바지에 이르던 오후엔 한 시민의 항의로 응원이 잠시 멈추는 등 응원방식을 두고 작은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희인 통일응원단 집행위원장은 "남북 스포츠교류가 활발해지고 평화의 물결이 대전을 감싸고 있어 시민응원단을 구성했다"며 "남북선수들이 응원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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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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