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지역의 가계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도안호수공원 분양 등 대출요인이 지역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투자수요가 몰릴 것으로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 금리인상 기조까지 더해지며 자칫 가계부채 증가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지역 금융권 등에 따르면 도안호수공원 3블록 분양이 임박하면서 최근 지역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출관련 문의나 사례가 늘고 있다. 분양시점이 오랜 시간 연기돼 왔고 분양권 전매 기간이 1년에 불과하다는 점은 주택 실수요자, 투자자 등의 수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를 목적으로 한 수요 또한 높아지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 아직 분양가심의위원회를 거치지 않았지만 업계는 분양가가 3.3㎡ 당 최소 1100만-1200만 원 선에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대전·충남 지역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개발로 인한 대출요인이 맞물리며 가계부채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는 점도 한 몫한다. 미 연준위(Fed)는 지난 3월과 이달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올해 중 2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최근 한은 충남본부가 내놓은 `대전충남지역의 가계 및 자영업자 부채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전·충남지역의 가계부채는 100조 7000억 원으로 최근 5년(2012-2017년)사이 연평균 11.7% 증가해 전국 평균 8.7%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우선 시행하며 비은행기관 대출과 신용대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6-2017년 사이 비은행 대출은 연평균 13.5%증가해 은행대출(7.5%)을 크게 웃돌았으며 신용대출도 지난해 LTV·DTI 규제 강화로 12.8% 확대됐다.

지역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전은 그동안 부동산 시장이 정체됐지만 도안 3블록 등으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투자목적의 자금을 원하는 이들도 생겨 대출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로선 지역 부동산 시장에 투기가 있다기 보다 전망이 좋아 과열되고 있는 양상인데 일단, 가계부채 총량이 많은 상태에서 총량이 더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제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해 제 2금융권을 찾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큰 차주들로 볼 수 있는데 이런 부채가 증가하면 지역경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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