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생산 동향. 자료=통계청 제공
어업생산 동향. 자료=통계청 제공
우리나라 바다의 표층 수온이 오르면서 해양생태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성 어종은 자취를 감추고 난류성 어종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의 최근 50년(1968-2017년)간 평균수온이 1.1도 상승해 연근해 해역의 주요어종의 어획량 변화가 발생했다.

어획량의 변화는 기후(수온)변화 이외에 어선·어구발달, 남획 및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지만 수온에 따른 영향이 크다.

1850년대부터 경제 및 인구성장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진행됐다. 지난 100년(1918-2017년) 동안 전세계 평균기온은 1.55도, 표층수온은 0.62도 상승했다.

우리나라 표층수온은 전세계에 비해 최근 50년(1968-2017년)간 약 2.2배 높게 상승했으며, 최근 30년(1988-2017년)간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연근해 해역의 표층수온은 1968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0년 동안 약 1.1도 더워졌다. 특히 동해는 1.7도가 상승해 가장 수온 변화가 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대표 한류성 어종이었던 명태, 꽁치, 도루묵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1970년대 1만여톤에 달하던 연간 명태 어획량은 지난해 1톤을 기록, 사실상 씨가 말랐다. 2만여톤씩 잡히던 꽁치도 지난해 어획량이 725톤에 그쳐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반면 서해와 남해에선 대표적 난류성 어종인 멸치 어획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망치고등어, 참다랑어 등 아열대성 어종이 연근해에서 잡히는 추세다.

정부는 명태, 살오징어, 갑오징어, 꽃게 등 주요 어종 인공종묘를 생산해 방류하고 총허용어획량(TAC) 제도를 확대하는 등 연근해 해역의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온난화라는 전 지구적 변화 속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 지 미지수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후(수온)변화가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변화하는 해양 환경에 수산업이 대응 할 수 있는 연구역량 강화 및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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