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교육자이자 유치원의 창시자인 프리드리히 프뢰벨(Friedrich Wilhelm August Frobel)은 "어린이들을 숫자와 글자가 아닌 자연 속에서 뛰놀게 하라"고 가르침을 주었고, 지금도 세계 여러 나라 아이들은 숲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 성경에 인간이 최초로 생활한 곳이 `에덴동산`이었듯이 숲은 태초부터 인류에게 삶의 공간이요, 놀이의 공간이었던 것이다.

호주, 네덜란드, 일본에서도 일찍부터 숲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유아기부터 자연친화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자연을 벗 삼아 잘 노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날이 산업화와 시멘트화 되어가는 현대사회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신체적·정신적으로 타고난 순수함을 발달시켜나가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스마트폰이나 게임중독, 아토피 등은 이제 도시 아이들에게 매우 익숙한 단어이다. 반면, 아이들이 맑은 하늘에 떠있는 구름과 미세먼지 없이 깨끗한 공기, 새소리가 들리는 숲 속의 싱그러움을 경험할 기회는 점점 줄고 있다.

숲은 이렇게 삭막한 환경에서 사는 아이들에게 싱그러운 휴식과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교육의 장소이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은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며, 체력과 창의력도 키운다. 우리의 미래세대인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여 상대방과 마주할 수 있으며, 기발하고 독특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지난 2014년 산림청에서는 `산림교육의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였고 산림의 가치를 보편적으로 향유하여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고자 산림복지서비스 제공을 체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산림교육 전문시설인 국립횡성숲체원은 국가 제1호 산림교육센터로 지정되었으며, 국내 최초 산림복지단지인 국립산림치유원과 칠곡숲체원, 장성숲체원도 아이들에게 다양한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산림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세종시 파랑새유아숲체험원은 지난해 3개월 시범운영 기간 동안 4,500여 명의 유아들이 다녀간 데 이어 올 3월부터 6월말 현재까지 1만여 명의 유아들이 숲을 찾았다. 이렇듯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많은 시민들이 어린이 숲교육에 대한 가치와 기능을 충분히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숲은 아이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곳이다. 숲은 내리쬐는 태양을 막아 몸을 시원하게 해주고, 푹신한 낙엽은 마음을 편안하게, 향기는 기분을 좋게 해준다.

지난해 숲교육에 대한 효과성을 조사한 결과 산림교육을 체험한 후 아이들의 신체적·심리적 안정은 높아졌고 또한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스트레스가 감소하여 집중력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생명존중과 긍정적인 태도로 심리 변화가 일어나며, 대인관계 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아이들이 무한경쟁 속에 사로잡혀 밤낮없이 이 학원, 저 학원을 바삐 전전하는 도시 생활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숲에서 하늘 높이 쭉쭉 뻗은 잣나무, 소나무, 편백나무와 함께 놀며, 튼튼한 몸과 함께 저마다의 소중한 감정을 느끼는 건강한 인성을 갖기를 기대해본다.

윤영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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