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 상승세, 달러화 강세 등으로 일부 신흥국에서 금융 불안이 나타나고 있다. 대외충격의 전의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는 가운데, 국내 최근 경기흐름을 놓고 경기침체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다만 양호한 민감소비와 수출 증가세 등을 감안할 때 국내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뉴욕증시와 코스피(KOSPI)는 미 금리인상 우려완화와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불확실성과 보호무역 우려로 상승폭이 축소 된 반면 안전자산인 금은 수요가 증가하면서 강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유가 강세와 경제지표 호조로 3.1%까지 상승했던 미 국채 10년 금리는 2%대로 반락했으며, 유로지역 금리는 경기 부진 영향까지 맞물리며 낙폭이 확대됐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이달 금리인상을 시사함과 동시에 최근 물가 상승을 일시적 요인에 주로 기인했다고 진단하며 이는 대칭적 물가 목표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 리스크를 높일 수 있음을 지적해 급진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한했다.

지난달 금통위는 신흥시장 불안과 고용지표 부진 등에 따른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를 배경으로 만장일치 정책금리 동결(1.50%) 기조를 이어갔다. 한은총재는 성장 전망경로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며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신중한 태도이다. 또한 신흥시장 불안은 취약국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고, 과거 100bp 한미 정책금리 역전에도 자금이 이탈되지 않았음을 언급해 금리 역전 우려가 크지 않음을 암시했다.

연내 추가 금리인상은 고용과 경제 기초 여건이 뒷받침되는 경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고용 악화가 최대 화두로 부상하면서 금통위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 여부와 시사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으나 하반기 중 연준의 인상속도와 국내 경제지표 확인 과정을 통해 인상시점을 저울질할 전망이다. 국내 시중금리는 통화정책 경계감 완화로 6월 FOMC와 금통위 의사록 공개 이전까지 단기영역 중심의 하향 안정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은섭 KEB 하나은행 둔산PB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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