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안갯속 국면을 맞으며 국내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앞으로 국제관계의 방향타가 어디로 흐를지 주목되면서 다양한 증시 변수가 만들어지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또한 공단 재개 가능성에 대한 관망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21포인트(0.21%) 내린 2460.80에 장을 종료했다. 개장 직후엔 244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낙폭은 다소 완화됐다. 코스닥 지수 또한 4.98포인트(0.57%) 떨어진 868.35를 기록했다. 북미정상회담 취소로 남북경협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해빙무드가 조성되면서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개성공단 관련 기업인 남광토건은 코스피시장에서 전장보다 4500원(18.4%)급락한 1만 9950원에 장을 마쳤고 현대건설도 6600원(9.78%)이 떨어진 6만 900원에 거래됐다. 지역에서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계룡건설도 1450원(5.4%) 하락한 2만 3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남북철도 연결 관련주인 현대로템(19.19%), 에코마이스터(25.36%), 대아티아이(19.21%) 등도 하락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기대됐지만 북한과 미국의 충돌로 관련주에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그러나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회담 재개 가능성을 남겨두면서 증시에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미 간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으로 보고 북미 정상회담 재개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증권전문가들 또한 최근 잇따른 정상회담의 개최가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급박한 국제 정세 변화로 인해 앞으로의 정세 또한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택렬 KB증권 대전지점 이사는 "일단, 이번 북미정상회담 취소는 전체적 시장에 주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남북경협주들만 일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현재까지 기조로는 재결 여지가 있어 보이는데 다만, 이번 회담 무산으로 한 번 상호 간 상처가 났기 때문에 탄력은 예전보다 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정상회담은 경제협력보다 정치에 무게가 있었고 남북경협이 추진되더라도 바로 효과를 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심리적 영향에 의한 하락세로 보면 된다. 단기적 등락에 국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겉으로는 마음을 졸이는 한편 기대감도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정기섭 전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변수가 워낙 많은 일이고 우리 정부의 의사로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미국과 합의를 이뤄야 하는 만큼 일희일비하지 않고 있다"며 "우여곡절을 겪을 것이라 여겼고 정상회담 또한 완전히 무산됐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우리나라의 일을 남에게 맡겨야 한다는 게 속상할 뿐"이라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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