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광장의 활성화가 과제로 떠올랐다. 대전시가 오랜 법정 다툼 끝에 토지대금 570억 원을 지불하고 소유권 이전을 마친 지 6개월이 다 되는 만큼 시민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업그레이드 하는 게 시급하다. 그동안 시민 모두를 위한 광장이자 안식처로 자리매김 해온 점을 감안, 높아진 이용자 눈높이에 맞춰 재단장하는 게 절실하다. 소유권을 가져온 것으로 그칠 게 아니라 명실상부하게 탈바꿈시켜야 마땅하다.

서대전광장은 1976년부터 집회와 각종 행사 등이 열려 대전의 랜드마크적 상징 공간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80년대 후반 들어 활용의 폭이 크게 넓어졌지만 토지 소유주와의 갈등으로 기나 긴 소송전을 벌여야 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고서야 소유권을 확보한 서대전광장을 쾌적하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드는 건 시의 몫이 아닐 수 없다. 아쉽게도 현장은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친다.

시는 장기적인 운영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용역을 통해 개발 계획을 확정하겠다는 구상인 모양이다. 인근의 서대전역 활성화와도 연계해 주변상권을 살리는 방안 등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발전책을 찾는 게 나쁠 건 없지만 서대전광장은 시간을 넉넉히 갖고 활성화를 추진할 정도로 여유롭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시가 소유한 뒤에도 광장 내 수목이나 시설물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노천공연장은 리모델링 하기 따라서는 대전의 명물이 될 수 있다.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노력을 미적댈 이유가 없다. 서대전광장은 도시철도 1호선이 지나가는 데다 시내버스 노선이 많아 대전역에 이어 가장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 한밭문화제와 칼국수축제 같은 크고 작은 행사가 개최되면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명소가 됐다. 전국적으로도 3만 2462㎡ 넓이의 `도심 속 허파`를 갖고 있는 도시는 드물다.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각계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상징성과 실용성을 극대화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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