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선은 공산주의 혁명을 위한 전략 전술이다. 북한 통일전선부(이하 통전부)는 북한 조선노동당 산하의 대남공작 및 정보기관으로서 비밀리 대남공작업무, 선전·선동, 친북조직관리를 하면서 남북대화, 교류나 대북사업 관리 등을 수행하는 부서이다. 현재의 통전부장은 1, 2차 남북정상회담을 기획 지휘한 실무책임자였으며, 천안함 피침, 연평도 포격, DMZ 지뢰도 발을 주도했던 북한군 정찰총국장이었던 김영철이며 대남비서직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때 북한대표단으로 함께 온 맹경일과 예술단장으로 온 현송월도 통일전선부 7명의 부부장 중에 포함되어 있다.
향후 북한은 비핵화를 빌미로 국제사회나 한국으로부터 여러 분야에서 지원을 요구할 것이다. 지원 여부에 따라 단계적으로 비핵화의 조치를 고려하겠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동시에 남한과는 돈 안 들이고 환심을 얻을 수 있는 문화예술 및 체육 교류, 이산가족 상봉 등을 전개하면서 통일전선 전략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것이다. 북한의 통일전선 전략은 중일전쟁에서 항일 통일전선으로 일본을 물리친 후 내전으로 전환하여 자유중국을 대만으로 축출하고 공산화 통일을 성공시킨 모택동의 통일전선 전략을 모방한 것이다. 또한 5000여명의 통일전선 요원(공산당원)으로 베트남을 무혈 공산화 통일시킨 호지명의 통일전선 전략으로 전개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현재 남한사회에는 북한의 통일전선 전략으로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사회, 민간단체 등 여러 분야에 상당 부분 한반도 공산화 바이러스가 침입되어 있고 확산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상황에 처해 있다고 판단된다.
앞으로 북한 비핵화 과정과 남북관계 개선 및 교류 등 남북평화 무드 계기로 그동안 국가보안법 때문에 암약, 은둔하고 있었던 친북, 종북 통일전선 요원들이 우리 민족끼리, 자주 평화통일 등 감상적 키워드로 공개적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판문점 선언 한 달도 채 되지도 않았는데 방어적 연례 한미연합훈련 중단, 태영호 국회 강연 비방 및 인간쓰레기 취급, 중국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 여성 12명 송환 등 남남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는 선전·선동도 북한판 통일전선 전략의 일환이다. 향후 남북교류과정에서 북한판 통일전선 바이러스는 우리 사회 전 분야에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게, 때론 합법을 가장한 비합법, 불법으로 침습하여 전염시킬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도래되고 있는 시대에 우리가 마냥 남북평화무드와 우리민족끼리의 낙관적이고 감상적 분위기에 들떠 있으면 안된다. 오히려 남북교류 과정에서 어디에 어떤식으로 북한판 통일전선이 침습하고 있는가를 식별하고 과감히 차단하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아울러 인간의 보편적인 삶과 인권이라는 개념과 기준이 없는 북한주민들에게 자유민주주의와 개혁개방 바람을 불어 넣어 주여야 한다. 태영호 공사의 `3층 서기실의 암호`에서 실토한 북한 김정은 봉건세습체제에서 노예생활을 하고 있는 북한주민을 깨우치게 해야 한다. 북한 비핵화에 경제적 지원은 일시적일 수 있으며 북한주민들에게 전달된다는 보장도 없다. 자유민주자본주의 개혁개방 바람은 김정은 봉급세습체제를 지탱하고 있는 권부와 평양 핵심노동당원들에게 피부에 닿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유를 박탈당하고 김정은 봉건체제 유지를 위해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일반 주민들에게는 폐부와 심장 깊숙이까지 파고들어 인간다운 삶을 살아보겠다는 용틀임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자유대한민국 선량한 국민은 남북교류 빌미로 엄습할 북한 통일전선 공산화 바이러스를 식별 차단하고 오염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아울러 진실에 근거한 인간의 보편적인 삶의 정보나 소식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이는 분명 자유민주주의로 한반도를 통일하는데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 역사적인 역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공감 동참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윤규 합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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