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경제가 활력을 잃었다. 1분기 생산과 소비가 동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요 경제 지표들이 대부분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지역 경제 동향`을 살펴보면 전국 광공업생산은 1년 전보다 2.4% 감소했다. 자동차·선박산업 부진 여파가 광주(-10.1%), 경남(-9.1%), 부산(-7.1%) 등 생산 감소로 이어졌다. 인천(12.5%), 충남(11.9%), 제주(6.4%)는 증가세를 보였다. 대전은 5.6%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대전은 서비스업 생산에서도 1.6% 증가에 그치며 부진했다. 전국 평균은 2.6% 증가했고 제주(5.5%), 서울(4.2%) 및 강원(4.0%) 등은 정보통신, 금융·보험, 음식·숙박 등의 호조로 증가율이 높았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0%가 증가한 소비에서도 대전은 1.7% 상승폭에 그쳤다.

전국 건설수주는 주택 물량이 감소했지만 발전·송전 등 토목사업이 호조를 보여 0.9% 증가했다. 대전은 토목사업에서는 호조를 보였지만 주택, 관공서, 공장 등 부진으로 전체 수주가 86.7%나 줄었다.

우리나라 1분기 수출이 메모리 반도체, 기초화학물질 분야 선전 덕에 전년동기대비 10.1% 증가하는 동안 대전 수출은 16.1% 감소했다. 수입액은 전국적으로 13.5%가 늘어났지만 대전은 3.7%가 줄어들었다. 경제의 양 축인 생산과 소비 모두 위축되는 양상이다.

취업자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17개 시·도 중 1분기 취업자가 줄어든 곳은 대전과 함께 서울, 부산, 대구, 전북, 경북, 제주 등이다.

경제 위축은 인구이동으로도 나타났다. 1분기 동안 대전에 유입된 인구보다 빠져나간 인구가 5191명 많았다. 인구 순이동률은 -0.35%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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