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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재활용과 올바른 분리배출의 지혜

2018-05-15기사 편집 2018-05-15 0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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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맛은 어때요? 귤껍질에 설탕을 조금 넣었는데, 너무 달지 않나 해서요." 어찌 보면 낯설게도 들릴 수 있지만, 흔히 386세대로 표현되는 중년층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아마 아련한 추억을 안겨다 주는 말일 것이다. 오순도순 한자리에 모여 차를 맛보던 기억이 떠오른다.

부족한 것이 많았던 시절에는 구태여 '근검절약'이라는 표어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아껴 쓸 수밖에 없었다. 요즘 우리 사회의 큰 화제 중 하나인 쓰레기처리 문제도 크게 골칫거리로 등장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생활 속에서 재활용되었기 때문이다.

환경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지방자치가 실현되면서부터라고 볼 수 있다. 쓰레기를 매립해야 하는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별로 부지를 확보해야 하다 보니, 공공의 이익은 되지만 자신의 지역에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은 반대하는 '님비현상'이 야기됐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치며 환경정책이 발전해 온 것도 사실이다. 지난 1995년 우리나라가 분리수거와 함께 도입한 쓰레기종량제가 그렇다. 우리 시만 보더라도 재활용이 가능한 분리배출량이 10여 년 전과 비교하면 약 15% 정도 증가했다.

그런데 우리가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실이 있다. 그것은 재활용할 수 있는 용품은 어떻게 사용하고 어디에 버리든 모두 자원으로 재생될 것이라는 오해와 선입견이다. 올바르게 배출하지 않고 막 버린 재활용품은 그냥 쓰레기일 뿐이다.

최근 큰 홍역을 치루고 있는 폐 비닐류 수거중단 사태만 보더라도 그렇다. 국가차원의 거시적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무분별하게 버려진 재활용품은 다시 처리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추가로 소요되어 업체의 채산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은 그 부담이 사용자인 우리에게 돌아오게 된다.

물론 우리 시도 수거중단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수거중단 우려가 있는 관내 150여 개 공동주택에 대하여는 담당부서 전 직원이 현장에 투입되어 실태 조사와 함께 올바른 분리배출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아파트 입주민 대표와 재활용 수거업체 대표 등과의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하여 협의 점을 도출해 나가고 있다.

우리 시는 재활용 처리 비율이 65% 이상으로 전국에서도 우수한 도시로 손꼽힌다. 작은 것부터라도 실천한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이다. 재활용품은 '비운다. 헹군다. 섞지 않는다. 분리한다.'라는 올바른 분리배출 의식이 생활화되어야 한다.

용기 안에 담겨있는 내용물은 깨끗이 비워서 버리고, 이물질이나 음식물이 묻은 용기는 깨끗하게 닦거나 헹궈서 버려야 한다. 그리고 종류별로 구분해 분리수거함에 버려주고, 다른 재질의 라벨 등이 붙어 있는 경우는 반드시 제거한 후 버려야 한다.

지금 선진국으로의 진입과정에서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곰곰이 돌이켜 보면 환경만큼 중요한 것이 없을 것이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고 환경은 한번 파괴되면 되돌릴 수도 없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삶의 터전이 되기 때문이다. 한번 쯤 우리가 어려웠던 시절을 되돌아보는 것이 삶의 지혜인지도 모른다. 송치현 대전시 자원순환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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