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생을 마라톤경주 등 스포츠에 비교하곤 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성인이 되어서는 자신의 인생목표를 스스로 설정해서 목표 달성을 위해 긴 여정을 항해하는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 만족과 좌절을 수도없이 경험하게 되는 과정이 마라톤경주와 유사함에 따른 것이라 생각된다. 알다시피 마라톤은 선수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자기만의 페이스 조절이 절대적인 고독한 싸움이다. 그래서인지 초반 무리한 질주가 전체레이스를 망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 경기다. 특히 전체 구간 중 80%를 지난 35㎞ 지점이 일반적으로 가장 힘든 구간이라 불리며 이 지점에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 지점에서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자기페이스를 유지하느냐 여부가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느냐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우리 인생사의 굴곡과 일면 유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와 함께 올초 온국민을 들뜨게 했던 테니스선수 정현의 부상투혼과 2월 지구인 겨울축제로 개최된 평창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강세종목인 쇼트트랙에서 넘어졌으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1위를 탈환하는 사례들은 누구나 위기는 있으나 포기하지 않고 일시적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궁극적인 결과를 좌우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또한 장기레이스인 인생과 흡사함을 보여주고 있다. 중소기업 경영도 마찬가지이다. 필자가 듣고 본 경험만 해도 매출 1000억이 넘는 탄탄한 중견제조업체가 무리한 부동산 투자 등으로 일시적인 유동성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사례가 있는 반면 창업초기 대학의 보육센터에 입주한 초미니기업에서 꾸준한 아이디어 창출과 기술개발노력 등으로 지금은 그 대학에 장학금까지 기부하게 된 사례까지 중소기업도 꾸준한 노력과 의지여하에 따라 흥망성쇠의 굴곡을 겪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이러한 성공과 실패, 나아가 재도전에 이르기까지의 전과정이 자연스러운 생태계의 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데 정부를 비롯한 관련기관의 역할도 중요하다. 직접적이고 수명연장 위주의 지원보다는 혁신기업의 원활한 창업 및 성장, 손쉬운 재기를 촉진할 수 있는 혁신창업 및 성장생태계 조성이 그 답이라 할 것이다. 레이스 운영은 온전히 선수 다시 말해 중소기업의 몫으로 남겨두고 경기장의 기울기나 균열 방지 등 최적화된 경기장 조성, 과학적인 판정 등이 중요한데 이는 소위 중소기업의 원활한 기업경영을 위한 공정경쟁여건 조성 및 규제혁파 등이 해당된다 하겠다. 중소기업의 외로운 기업경영의 긴 레이스를 옆에서 같이 뛰며 응원해주고 자갈을 치워주는 충실한 페이스메이커의 역할을 다짐해본다. 홍진동 대전충남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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