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준 충남대병원 권역호스피스센터장이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박영문 기자
윤석준 충남대병원 권역호스피스센터장이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박영문 기자
"삶의 마지막에 있는 환자들에게 조금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호스피스 업무 종사자들이 힘들거나 지치지 않도록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전국에서 첫 번째로 권역호스피스센터로 지정된 충남대병원 권역호스피스센터의 윤석준 센터장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충남대병원 권역호스피스센터는 앞으로 대전과 충남·충북, 전남·전북 지역 호스피스 전문 인력 대상 교육 및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 부모를 사별한 아동과 남겨진 배우자를 위한 `사별아동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환자와 환자 가족 모두를 위한 권역호스피스센터 사업을 전개하게 된다.

윤 센터장은 "아직까지 호스피스는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의 임종을 위해 찾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기도 하다"며 "하지만 정확히는 환자가 임종 전까지 잘 살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치료가 불가능한 시점에 도달해 임종을 기다리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신체적·정신적 문제와 같은 다양한 어려움이 생긴다"며 "이러한 문제를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바로 호스피스"라고 강조했다. 충남대병원은 이미 1995년부터 의료진 중심의 봉사활동으로 호스피스팀을 운영해 왔다. 특히 2005년에는 호스피스 후원회를 발족해 입원형·자문형·가정형 호스피스팀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호스피스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료진들에게는 일반 병동에서 느끼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치료에 최선을 다해도 결국 환자들의 임종을 막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윤 센터장은 "호스피스를 담당하는 의사나 간호사들은 일반 환자들을 대할 때와는 다른 종류의 희망을 생각한다"며 "완치나 퇴원보다는 내일은 오늘보다 덜 아프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임종을 맞게 되는 환자들을 보게 되면 심적으로 힘들다"며 "하지만 환자가 사망한 이후 병동에 찾아와 감사인사를 전하는 환자 가족을 보며 위안을 삼기도 한다"고 밝혔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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