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남극탐사기] 바다의 날 기념 체육대회

2018-05-09기사 편집 2018-05-09 18:21:51

대전일보 > 오피니언 > 사외칼럼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첨부사진1

5월 31일은 바다의 날이다. 이를 기념해 세종기지 주변에서는 5월을 바다의 달로 지정해 칠레해군 주관으로 주변의 기지들을 초청해 체육대회를 가진다. 2017년 4월 말 칠레 해군에서 바다의 달 기념 체육대회를 5월 첫주와 둘째주에 개최한다고 연락이 왔다. 종목은 탁구, 배구, 줄다리기, 호줄 던지기이다. 선수단은 대장을 비롯해 7명으로 구성, 참가했다. 참가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거의 모든 경기를 참가해야만 했다. 운동을 잘하는 대원도 있었지만 대부분 대원은 아마추어 수준이었다. 경기 참가 전 몇 차례 연습을 했지만 손발이 잘 맞지는 않았다. 5월 첫 주에 탁구경기가 중국 장성기지에서 개최되었다. 대기과학 대원과 생물대원이 선수로 선발돼 경기에 참가했다. 칠레 공항관제소 팀과 예선 경기를 했는데, 2대 0으로 이기고 가볍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는 운이 없었는지 탁구 강국 중국과 만나 패하고 말았다. 그래도 3-4위전에서 우루과이 팀을 누르고 3위를 했다. 각국의 프로 선수에 가까운 탁구 수준으로 볼 때 3위만 해도 훌륭한 성적이다.

5월 둘째주에 다른 경기가 시작됐다. 배구경기에서는 아르헨티나 팀이 불참하는 바람에 부전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칠레해군팀의 도움으로 공을 받고 넘기고 하는 기본적인 기술을 익히고 있었는데, 준결승 상대가 칠레 공군이라는 연락을 받고 많이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칠레 공군은 상주 인원만 98명에 달하는 최강팀이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해서 칠레 공군팀과 준결승 경기를 했지만 결과는 예상대로 패배였다. 짧은 시간에 기술과 체력을 겸비한 칠레 공군팀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아쉽지만 심기일전해 3-4위전에 대비, 다시 연습에 돌입했다. 3-4위전은 칠레 공항관제소 팀과 경기를 했다. 1세트는 아쉽게 내주고 2세트는 사력을 다해 이길 수 있었다. 2세트를 이기고 대원들 모두 흥분하고 고무된 마음으로 3세트 경기가 시작됐다. 초반에는 2세트 승리의 여세를 몰아 리드를 했지만 차차 힘이 고갈되면서 결국 2대 1로 패배하고 말았다. 비록 아쉽게 경기에 패배 하였지만 주변기지들로부터 결승전보다 더 재밌는 경기였다는 평가를 받았고, 우리 팀의 노력하고 단합된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다음은 줄다리기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대회에 참가하기 전 기지 내 체육관동에서 경기기술을 익히기 위해 몇 차례 줄다리기 연습을 했다. 첫 경기는 중국팀을 상대로 손쉽게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남미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내리 패배하고 말았다. 짧은 시간에 익힌 잔기술만 가지고는 몸집이 크고 힘센 남미팀을 이길 수는 없었다. 마지막 경기는 호줄 던지기이다. 배를 육지에 고정하기 위해 호줄을 멀리 던지는 것에서 착안한 경기인데, 실제 경기에서는 줄에 추를 달아 힘과 기술이 없으면 멀리 던 질 수 없었다. 해군에 복무하면서 여러 번 호줄을 던져본 경험이 있고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해 체력을 겸비한 해상안전대원이 선수로 참가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 우리팀이 2위를 차지했다. 출전 종목 중 가장 좋은 결과였다. 바다의 달 기념 체육대회에 참가해 비록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연습하고 경기하면서 대원들의 단합된 모습과 잠재능력을 끌어낼 수 있는 정말로 의미 있는 자리였다. 김성중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