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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기업가, 도시재생을 새롭게 하다

2018-05-09기사 편집 2018-05-09 13: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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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스는 왜 버려진 도시로 갔는가

첨부사진1자포스는 왜 버려진도시로 갔는가
'고객에게 행복을 배달한다(delivering happiness)'는 독특한 기업 문화로 유명한 자포스(Zappos)는 유력 경제지 포천(Fortune)지가 선정하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단골손님으로 오를 만큼 높은 소비자 만족도와 직원 우대 정책을 지닌,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신발 회사다. 이 같은 자포스의 성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CEO인 토니 셰이다.

선견지명 있는 비즈니스 리더로 이름 높은 셰이는 자포스의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에너지와 어마어마한 재산을 더 큰 목표를 향해 쏟아 붓기로 결심한다. 그것은 자신이 꿈꾼 유토피아적 계획에 맞춰 낙후된 구도심에 새롭고 혁신적인 기업 공동체를 건설하는 일이었다.

기업이 자사 건물을 대도시의 오래된 구도심으로 옮겨 도시를 재생시키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것은 미국에서 어느덧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아마존은 오래된 창고 건물들이 밀집한 시애틀 북쪽의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 지역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새로운 기업 캠퍼스를 만들었으며, 트위터는 폐업이 늘어 빈 건물이 많아진 샌프란시스코 미드마켓에 입주해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됐다.

자포스 역시 이런 혁신의 물결에 동참한다. 하지만 컬트적 성향의 CEO 셰이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새 사옥이 필요해지자 그는 구글, 페이스북 등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IT 기업들의 사옥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우연히 찾은 뉴욕대학교 캠퍼스에서 '도시 같은 일터'를 만들고 싶다는 영감을 얻었고, 이후 도시를 '창업'하는 수준에까지 이른 것이다. 이를 위해 만든 회사 이름이 '다운타운 프로젝트(Downtown Project)'다.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하는 분명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이, 기존 전통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한 사고를 지닌 이, 혁신적인 방법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이. 우리는 이처럼 실리콘밸리의 천재들에게 칭찬과 동경의 시선을 보내왔다. 이 책은 그 혁신의 그늘 뒤에 밀린 임대료를 걱정하는 소상공인, 집세를 내야 하고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월급쟁이 등 대다수의 평범한 이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아무리 좋은 생각과 실천도 독단적이어선 안 된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애초 5년 계획이었던 다운타운 프로젝트는 현재 15년으로 연장됐으며, 초기 100개에 이르렀던 스타트업은 30-40개로 줄어든 상태다. 여전히 진행 중이기에 이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를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셰이와 같은 실리콘밸리 리더들의 이면을 평가하기에 이 책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레퍼런스다. 도시재생에 대해 상존하는 여러 관점을 볼 수 있어 도시재생의 의미와 가치를 재고하게 한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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