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준비작업을 총괄했던 준비위원회가 3일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로 전환됐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으로 회담을 총괄해 지휘했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판문점선언 이행추진위원장 자격으로 첫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임 위원장과 함께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 과거 준비위원회 멤버가 모두 참여했다. 이행추진위는 이달 중순 안에 남북 고위급 회담을 열어 필요한 협의를 거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정상회담 후속조치 이행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추진위는 향후 판문점 선언을 제도화하는 것과 이달로 예정된 남북 장성급 회담 등을 준비하게 된다. 이행추진위는 남북관계발전 분과위, 비핵화 평화체제 분과위, 소통홍보 분과위 등 3개 분과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고, 남북관계발전 분과에는 산림협력연구 태스크포스를 두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 2007년에는 워낙 광범위한 분야에 많은 합의가 있어서 국무총리 중심으로 이행종합대책위원회가 구성됐었다"며 "저희는 아직 북미회담도 남아있고, 국제사회와의 교감 이후에 진행해야 될 경협이나 이런 분야들은 아직 전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시적으로 이행추진위를 구성하면서 정부 차원의 각 단위 회담 체계가 자리 잡고, 이번에 합의된 의제들과 북미회담 후에 결정될 의제들, 남북 간 고위급회담을 한 이후에 본격화할 의제들을 구분해야 할 것 같다"며 "의제를 나누어 정부 차원의 각 부처 단위로 각 회담체계로 자리 잡을 때까지 이행추진위를 한시적 진행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결정적 장면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격 없는 대화를 나누던 모습을 꼽았다.

임 위원장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들이 인상 깊게 보신 건 두 정상의 솔직한 격의 없는 대화 모습이었던 것 같다"며 "그 부분이 제일 중요한 이번 정상회담의 백미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이 제일 감동적이었다"며 "불과 몇 달 전과 비교를 해보면 인식 변화랄까, 비단 젊은 사람들만의 변화는 아닌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북회담 자체로도 성공적이었다"며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었던 가장 중요한 완전한 비핵화와 핵 없는 한반도 실현, 이 부분이 두 정상 사이에 마무리가 돼서 북미회담의 길잡이 성격으로서도 훌륭하게 자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달 30일 `2018 남북정상회담`이후 첫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를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하면서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여건 기다려야 하는 것도 있다"며 "잘 구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빠르게 추진하고 여건이 갖춰져야 하는 건 사전 조사연구부터 시작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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