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괴산군수 수난사는 자업자득에 가깝다는 지적을 새겨들어야 한다. 하나같이 자신들의 허물로 인해 군민들이 맡겨준 4년 임기 군정을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임기간을 합치면 4년을 넘긴 재선 군수들도 있었지만 그들 역시 정상적인 군수직 인수인계를 밟는 데에 실패했다. 중도에 뇌물수수 건 아니면 선거운동과정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발목이 잡혀 재보선 사유를 제공한 장본인들이었다. 민선군수 4명이 2명씩 `사이 좋게` 짝을 지어 화를 자초한 것도 흔한 경우는 아닐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군정이 제대로 작동했을지 의문이다. 군 수뇌부가 교체되어도 번번히 재판 받느라 최고법원까지 가기 일쑤였고 어떤 측면에서는 그 뒤치다꺼리하느라 바빴을 수도 있는 노릇이다. 그런 상황이 1명에 그치지 않고 민선 1기부터 민선 6기까지 죽 지속됐음을 생각하면 기묘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군수들 낙마로 인한 피해 부분은 고스란히 군민들 몫이었음을 부정하면 곤란하다. 6회의 지방선거를 치르고 그것도 모자라 나 군수 전임자들이 툭하면 짐을 싸는 바람에 군수 갈아치우는 재보선 투표장으로 잦은 걸음을 해야 하는 것도 고역이었을 터다.
나 군수 퇴장으로 6월 괴산군수 선거전이 시계제로 현상을 보이고 있는 모양이다. 선거판은 뜨거워야 제 맛이긴 하나, 누가 뽑히든 민선 7기 군수는 무탈할 것인지 기우가 스친다. 이번엔 뒷 탈이 날 소지를 일절 둬선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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