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총리가 오늘 중 국회에서 천안 재보선 출마 여부에 대해 입장을 내놓기로 했다. 어제 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런 일정이 예고됐다. 행사장에 머무는 동안 그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자신의 거취 문제를 얘기하면 박 후보 행사가 묻힌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하루 뒤인 오늘 국회에서 재보선 출마 여부 등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정리된 모양이다.

이 전 총리가 천안 재보선 열차에 오를지 말지는 지역정가 핫이슈다. 그의 결심 여하에 따라 재보선 구도와 판세는 물론 충청권 지방선거까지 일정 정도 영향권에 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의 입에서 가부간 어떤 결정 내용이 나오게 되며 그때부터 천안 재보선 구도는 `리셋`되는 것이나 다름 없다 할 것이다. 지금까지 이 전 총리 변수가 배제된 천안 재보선 분석에는 큰 무게가 실리기 보다는 거리감이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출마의 경우와 불출마의 경우에 따른 각각의 선거판이 달라지는 측면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음을 뜻한다. 그런 그가 오늘 선택지를 밝히기로 했다면 이미 결심을 굳힌 상태에서 귀국길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오늘 발표는 그 내용을 대외적으로 공식화는 정치적 절차로서 받아들이면 되는 대목이다. 최대 관심사는 재보선 등판 결심 여부다. 이를 미리 확인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반반 가능성을 전제할 때 대체로 재보선 출마 쪽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재보선이라는 임박한 정치일정과 선을 그을 요량이면 미국 생활을 더 연장하거나, 또는 사전에 어떤 언질을 주는 방법 등이 없지 않았다.

이런 논리와 추론에만 의거해 이 전 총리 출마를 100% 단정할 수는 없다. 재보선과 상관없이 지방선거·재보선 정국에서 일상적인 정치 트랙 위를 걷는 것은 그럴 수 있는 일이다. 선택은 이 전 총리의 몫이되 그의 출마설에 관한한 불확실성을 걷어낼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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