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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광장] 허리 통증과 수면(睡眠)

2018-04-17기사 편집 2018-04-17 08: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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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건강은 적절한 수면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음은 누구나 다 아실 것이고 특히 척추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분들에게는 올바른 수면이 아주 중요하다. 척추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적절하고도 충분한 휴식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신경이 날카로워져 예민해지기도하고 집중력과 결정력이 저하되고, 공감하는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머감각이 떨어진다고 한다. 수면을 주로 연구하는 분들은 수면은 문제 해결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에 영향을 주어 우리 몸의 이상반응, 즉 통증이 발생하였을 때의 방어 기전이나 통증조절능력과 같은 문제 해결 능력이 수면부족 등의 질환에서 현저히 감소된다고 하니 근육과 신경 그리고 척추관절에 잠은 상당히 관계가 있음을 증명하는 근거가 될 것이다. 척추질환 환자분들을 보면 우울, 불안, 수면장애 등의 정신신경과적 이상이 있을시 치료 결과가 나쁘다는 연구결과는 수없이 많다. 따라서 적절한 수면의 시간과 올바른 수면자세는 척추뿐 아니라 우리 몸의 관절을 보호하는데 있어 너무나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환자분들도 늘 어떠한 수면자세가 좋은지, 침대의 형태가 어떠한 것이 좋은지에 관하여 질의가 많아 이 글에서는 몇가지 척추질환의 예를 들면서 가장 적합한 수면자세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한다.

◇ 걸으면 다리가 심하게 저리고 주저 앉으면 통증이 감소되는 척추관협착증 환자분들은 옆으로 누워자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져 내부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양 무릎 사이에 베개나 쿠션을 끼고 자는 게 좋다. 허리를 꼿꼿이 펴면 척추관이 더 좁아져 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허리를 약간 구부리는 것만으로도 척추관이 넓어져 숙면에 도움이 된다. 척추가 어긋나 정렬을 이루지 못하는 척추전방전위증 환자라면 옆으로 누워 무릎과 엉덩이를 조금 구부린 자세를 취하면 통증이 감소된다. 똑바로 누우면 뼈가 더 틀어져 통증이 심해진다. 척추관협착증과 마찬가지로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워 다리와 어깨높이를 비슷하게 맞추는 게 좋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에 있는 일종의 물렁뼈인 추간판(디스크)이 원래 위치에서 신경쪽으로 탈출되어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협착증과는 반대로 허리를 펴야 증상이 좋아진다. 이경우는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운 채 무릎 밑에 베개를 받치면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 통증을 일부 좋게할 수 있다. 허리를 굽혀 새우잠을 자거나 엎드려 자는 건 디스크환자들에게서 가장 안좋은 자세이다

◇ 흔하지는 않지만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겨 허리가 잘안움직이게 되는 질환이다. 몸이 앞으로 굽는 특징이 있으므로 똑바로 누워 자는 자세가 도움이 된다. 딱딱한 침대를 골라야 바른 자세로 눕기 쉽다. 반대로 베개는 부드럽고 낮은 것을 선택해 목뼈가 C자 곡선을 유지하도록 한다. 하루에 15~30분 정도 엎드려 있으면 상체가 앞으로 쏠리거나 고관절이 앞쪽으로 굳는 구축도 일부 예방할 수 있다

환자분들의 다른 궁금증 하나는 과연 허리 통증시에 침대나 매트리스는 어떠한 것이 좋을까이다.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온돌이 더 좋을까? 가장 흔한 잘못된 상식은 허리가 아플 때 단단한 바닥 위에서 수면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너무 바닥이 단단하면 체중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무거운 부위에만 체중이 집중되어 수면 중에도 근긴장이 지속되는 결과를 부른다. 반대로 너무 쿠션이 좋으면 정상적인 척추만곡을 유지시키지 못하게 되어 척추통증을 유발한다. 개인마다 신체조건이 다르니 누구에게나 다 맞는 이상적인 매트리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메트리스를 선택할 때에는 옷을 고를 때와 마찬가지로 이용자의 체중과 키, 같이 취침하는 파트너 유무를 고려하여 이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매트리스를 선택해야한다. 요사이 자는 동안 자세를 바로 잡아준다는 형상 기억 쿠션이나 요통을 예방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는 식의 침대 선전은 조금은 과장(?)되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쉬운 선택기준은 침대이건 온돌이건 잠을 자고나서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잠은 우리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그만큼 많은 시간이 잠을 자는 데 소요되며, 어떻게 잘 자느냐가 척추와 관절의 통증조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수면의 자세와 환경도 중요하고 통증을 이길수 있다는 긍정적 생각과 함께 불안, 우울, 그리고 수면장애와 같은 질환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요통을 이겨낼 수 있다. 양준영 대전베스트정형외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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