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 국면에서 충남권이 `태풍의 눈`으로 다가오고 있다. 여야 도지사 후보군 대진표에 흥행요소가 적지 않는 데다 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까지 한날 치러지기 때문이다. 충남권 지방선거 판이 이렇게 확장된 것은 예외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으며 여론 결집 방향성에 따라 그 폭발성 또한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할 것이다. 대전·세종·충북권도 경우에 따라서는 충남 선거 판세의 영향권에 들 수도 있는 노릇이다.

일차적인 관심사는 경선에서 본선행 티켓을 쥔 민주당 양승조 의원과 한국당 이인제 전 의원 간 양자 빅매치가 꼽힌다. 두 후보는 정체성, 선거이력, 지지기반 등 면에서 여로모로 대비된다 할 수 있다. 그래서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우세하기 보다는 상당한 접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 적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둘 다 강점이 있는 반면 취약점도 없지 않다. 노정객 이 전 의원은 이미지, 세대교체 프레임에 갇히게 되면 버거운 싸움이 될 듯하다. 4선 양 의원은 원팀을 강조하고 있지만 경선과정에서의 앙금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져 있고 동시에 성추문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안희정 전 지사라는 정치적 부채가 부담이 될 수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두 후보가 처해 있는 선거구도의 불확실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모두 자신의 상품성과는 별개로 개별적인 정치환경적 변수가 승패를 좌우할지 모른다는 점에서다. 특히 천안갑·병의 재보선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고 반대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관건은 이들 재보선 지역에 누가 투입되느냐이다. 민주당이든 한국당이든 두 후보의 경쟁력을 보충해주면서 바람을 일으킬 만한 인사라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

도지사도 잘 뽑고 새 국회의원도 잘 뽑는 것은 도민들의 밝은 눈에 달린 문제다. 지역발전을 실효적으로 견인하거나 뒷받침할 수 있는 그런 재목을 찾아내야 한다. 월급쟁이 수준의 도지사와 국회의원들 교체로는 갈 길이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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