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편하자고 버렸던 쓰레기`가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올 모양이다.
중국이 지난해 7월 폐플라스틱을 비롯한 고체 폐기물 등 24종을 더 이상 수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재활용 쓰레기 대란(大亂)`에 빠졌다. 당장 대전지역 재활용 쓰레기 수거업체가 16일부터 수거를 거부를 예고한 상태다. 폐자원 가격 급락으로 이윤이 남지 않겠다는 판단을 한 것. 예견된 일이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마땅한 대비책 없이 네탓 공방만 벌이는 모습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수입 금지 결정 이후 폐자원 수출지역을 확대해 폐플라스틱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로, 폐지는 대만으로 수출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다. 유럽연합도 일회용 포장지를 재활용 포장지로 바꾸겠다고 했고, 영국은 1회용 플라스틱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타국의 사례처럼 수출지역을 확대하거나, 또다른 출구전략을 세워 장기적인 측면에서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데 있다. 습관처럼 사용하는 1회용품과 눈요깃용 과대포장, 먹지 못할 양의 음식 주문 등 생활속에서 바꿀 수 있는 있는 것들은 많다. 이를 간과한다면 `인간의 조건` 멤버들처럼 하루동안 배출한 쓰레기를 집안에 들여와 냄새때문에 괴로워해야 할지 모른다. 소름돋는 쓰레기의 역습이 아닐 수 없다.
원세연 지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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