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호 화백 개인전 'blue&jazz'展 20일까지 대전 유성구 'gallery Na'

Work2018-blue&jazz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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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호 화백의 제 26회 개인전 `blue & jazz`가 오는 20일까지 유성에 있는 `갤러리 NA`에서 열린다.

약 300여 편이 넘는 추상회화 시리즈로 `blue & jazz` 연작을 해온 유 화백은 이번 전시에도 기존작과 더불어 10여 점의 신작까지 20여 점의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blue`는 그가 주로 사용해온 색인 파랑과 그 색채가 가진 이상과 꿈을 상징한다. `jazz`는 단순히 음악의 한 장르가 아닌 연주자에 따라 변이되는 재즈의 특성을 의미한다. 작가는 "작품은 작가의 심성, 환경, 조건 등에 따라 변이 되는 것이다"며 "작가는 어느 한 곳에 정착할 수 없는 유목민처럼 무언가를 갈구하고 창작하기 때문에 그러한 상태를 보여준 것이다"고 말했다.

작가는 자연이나 일상에서 얻은 경험이나 감성을 유화로 표현하거나 드로잉을 하고, 이를 덜어내는 과정을 거친다. 이 덜어내는 과정은 그저 개인적 감정을 분출하고 담아내는 예술이 아닌, 자신의 감성과 이성의 힘겨루기이다. 하지만 어느 한편이 이기는 것이 아니며, 종국에는 둘 간의 조율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의 작품 속 이성적인 표현과 즉흥적인 표현 간의 긴장은 눈과 뇌를 모두 자극한다. 이를 통해 일견 옵아트와 같은 강렬한 색채적 대비를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작품에서는 시각적 착시효과 뿐 아니라, 여러 시각적 특질들의 변주가 함께 일어난다. 사각 블루의 방에서 관객들에게 깊은 파랑의 심해 속에 빠진 듯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작가의 이번 작품은 바다를 유유히 떠다니는 빙산을 모티브로 해 청량감과 함께 희망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빙벽과 얼음, 만년설이 가진 표면적 느낌과 얼음이 부서지며 떠내려 갈 때의 푸르름을 표현해 냈다. 그 형태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가 보여주는 파랑의 색채에서 양 극단의 겨울왕국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허나영 미술평론가는 그의 이번 개인전을 두고 "블루의 조화와 흑백의 대비 등 다양한 특질들의 변주가 함께 일어난다"며 "이러한 시각적 유희는 마치 음악과도 같은데, 강약의 비율, 음의 높낮이, 리듬처럼 작품 속 요소들은 각자의 소리를 내면서도 화폭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평했다.

유 화백은 1948년 대전에서 출생해 한남대 미술교육과, 홍익대 미대 대학원 회화과, 일본 경도시립예술대 대학원(판화 전공)을 졸업했다. 또 한남대 지역개발대학원 조형미술과 객원교수를 역임하며 후학양성에도 힘썼던 그는 개인전 26회, 대전시미술대전 판화부문 특선 4회,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판화부문 대상, 일본 경도시립예술대학미전 시장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대전판화가회, 한국현대판화회, 대전·충남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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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2018-blue&jazz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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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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