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장 예비후보들이 표심 공략을 위해 각 분야 공약을 앞다퉈 발표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후보자들의 공약남발을 막기 위해 검증에 나설 태세다.

자유한국당 박상돈 천안시장 예비후보는 19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교통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박 예비후보는 "인구 65만 명을 넘어선 천안이 과거 10만 명 수준의 소도시였던 시절의 시내버스운송체계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천안시민들의 교통편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 틀에 얽매인 틀에 박힌 행정으로는 시내버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고질적 구조를 깨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시내버스 운송체계 개편을 위해 버스 준공영제 도입, 시내버스 간선과 지선체계 도입과 직선노선 확충, 부분적·선별적 중앙차로제 및 전용차로제 도입, 첫 차 시간 앞당기고 막차시간 연장, 심야버스 운행, 지역 예술가와 전문가와 참여하는 버스정류장 증설을 공약했다.

박 예비후보는 "천안시가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다면 과도한 재정지출 없이도 시민이 만족하는 버스운송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신부동 터미널 앞, 천안시청 앞 불당대로 등 출퇴근 시간대 상습정체구간을 선정해 천안시민과 공론화 과정을 통해 중앙차로 또는 전용차로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장 예비후보인 김영수 천안시의원도 이날 "시민들의 건강한 주거환경 실현을 위해 천안시 두정동의 스크린경마장, 경륜경정장을 시 외곽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의원은 "스크린경마장, 경륜경정장을 통해 벌어들이는 세수에 비해 교통 혼잡과 주거환경 훼손 등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감내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이 훨씬 크다"며 "스크린경마장, 경륜경정장 이전의 시민들 공감대가 이미 형성된 만큼 시장이 된다면 지체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후보 등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의 공약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공약 검증 및 제안 움직임도 가시화 되고 있다. 천안 시민사회는 오는 30일 가칭 `2018 지방선거 대응 천안시민정책네트워크`를 발족할 예정이다. 천안시민정책네트워크는 지역 시민단체는 물론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로 예비후보 정책 간담회, 후보자 공약 실천감시·평가, 시민공약제안 등의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시민정책네트워크 준비위 관계자는 "지방선거 후보들 공약 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예산계획이 동반되지 않거나 선심성 공약도 적지 않다"며 "이를 꼼꼼히 따져 옥석을 가리고 시민참여로 정책을 만들어 각 후보자들에게 공약으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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