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1978년 농협에 입사한 후 40여년을 근무한 `농협맨`이다. 말단직원으로 입사, 회장직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1953년 전남 나주시 남평읍에서 태어나 광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전남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9년부터 2012년까지 12년간 남평농협조합장을 3차례 역임했고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농협중앙회 이사를 겸임했다.

이어 NH무역, 농협양곡 대표이사를 거쳐 2016년 1월 대의원 간선제로 진행된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그 해 3월 제23대 농협중앙회장에 취임했다. 역대 농협회장 중 첫 호남 출신의 민선 회장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 불필요한 관행부터 깨뜨렸다. 본인 출·퇴근 시 등 과도한 의전을 없애거나 농협중앙회 본사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직 직원에게 개방하는 등 권위를 내려놓고 농업인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찾는데 주력했다.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던 계열사인 남해화학, 농협케미칼, 한삼인 등 계열사 3곳을 지역으로 옮겼으며 같은 해 하반기에는 각 계열사에 분산됐던 교육, 홍보부문부서를 통합해 효율성을 높였다.

해외사무소 4곳을 축소시키고 NH농협양곡, NH농협무역 등 사업구조를 재편해 혼재됐던 수출창구를 교통정리했다. 농가소득 보장을 위해 `회원경영컨설팅부`와 `농가소득지원부`를 새로 만들고 `창조농업지원센터`와 `도농협동연수원`도 각각 세웠다. 임기 2년차를 맞이하며 지난해 사업구조개편을 마무리, 완전한 경제지주 체제를 출범시키겠다는 의지와 `상생`과 `협동`을 강조하는 농협의 정체성을 헤아리고 농가소득을 올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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