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국제 금융시장은 큰 혼란을 보였다. 호재로 간주될 수 있던 미국의 임금상승률 호조가 오히려 인플레 우려 및 연준의 공세적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이어지면서 시장금리가 급등하고 주가가 폭락했던 것이다. 다행히 추가 충격 없이 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되고는 있지만. 아직 향방을 속단하기는 힘들다. 그동안 견조(堅調)한 경기회복과 낮은 물가 속 이른바 `골디락스` 장세를 구가하던 금융시장은 이제 시장 고유의 변동성 위험이 부활하면서 일종의 `스트레스 테스트`에 들어선 모습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을 필두로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인플레도 억제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은 대체로 골디락스 장세를 재현 했지만 그 과정에서 자산거품 우려가 커진 데다 최근에는 트럼프의 재정정책과 맞물려 인플레의 본격화 가능성도 부상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 됐다. 물론 최근 들어 이러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이고 아직은 건강한 조정에 무게가 실리지만 여전히 그 향방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고 잠재적인 취약성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국제 금융시장 불안, 특히 주가 급락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변동성 관련 금융상품의 집중적인 청산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금융시장 전반에 거품 징후가 농후한 데다 인플레 문제도 그 향방을 속단하기 이른 상황에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본격화 되면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다.

다만 지금과 같은 조정이나 변동성 장세가 반복되면서 오히려 자산거품 우려가 완화된다면 `건강한 조정`으로 평가될 수 있다. 인플레 압력도 인플레 리스크의 부상보다는 디플레 리스크의 완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해석이 가능하다. 결국 무역전쟁 노이즈는 어쩔 수 없지만, 금융시장은 중기적인 경기회복에 수렴할 것이다. 올 상반기 호혜세 및 자동차에 대한 관세부과 검토, 환율조작국 지정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며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공식적인 기자회견과 점도표 확인을 통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점차 완화되는데 시장의 관심이 모아 질 것이다. 이은섭 KEB 하나은행 둔산PB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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