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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밤
사라진 밤
"내가 죽인 아내의 시체가 사라졌다" 영화 `사라진 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사체보관실에서 사라진 한 여인의 시체를 두고 벌어지는 하룻밤의 추적을 담은 영화다.

완벽하게 아내를 살해했다고 믿었던 남편, 남편에게 살해당한 후 국과수 사체보관실에서 흔적 없이 사라진 아내, 마지막으로 해당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형사까지 세 사람이 끌어 가는 이 영화의 밀도 높은 스토리는 `추적 스릴러`의 긴장감을 한껏 느끼게 해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라진 밤`은 각자 목적이 다른 캐릭터들의 긴박한 감정 변화, 그리고 국과수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스토리가 더욱 극적으로 보일 수 있게 기획한 완벽한 세트 구성, 마지막으로 `추적 스릴러`의 장점인 치밀함을 표현한 촬영의 디테일까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또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지만, 실제로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곳인 `국과수 사체보관실`은 아내의 시체가 사라진 범죄현장이자 모든 이들이 모여 사건을 풀어나가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한정된 시간,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만큼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기교나 기법보다 무빙과 동선을 다양하게 이용해 관객이 더욱 국과수라는 공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강렬한 스토리로 날 선 서스펜스와 국과수 사체보관실이라는 공간은 관객들에게 현장 한가운데 있는 듯한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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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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