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이끄는 국회 주변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출퇴근 시간은 물론 온종일 국회 출입문 앞에는 자신들의 생각과 주장을 담은 피켓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한쪽에선 진보성향 단체들이 적폐청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쪽에선 보수성향 단체들이 정치보복을 부르짖고 있다. 국정농단의 실체를 보여줬다는 최순실의 태블릿 PC가 다른 한쪽에서는 조작과 거짓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 반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과 양분된 국민들을 하나로 끌어 모으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반대를 하는 단 한명의 국민도 설득하고 갈등을 해결하려는 모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정치권 어디에서도 갈등을 해소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단지 갈등을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만 넓히려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사라진 자리엔 분노와 적개심만 쌓이고 있다.
최근 폐막한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갈등과 화합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조직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전세계인들에게 조직내 갈등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가 됐다. 반면 초반 갈등을 보였던 여자 하키 남북 단일팀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갈등을 해소했고 헤어질 땐 서로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하는 화합의 모습을 전세계인들에게 보여줬다.
남북단일팀 선수들이 갈등을 화합으로 승화시켜 나간 것처럼 갈등의 벽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걸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 같은 갈등을 해소하는데 정치권이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본다.
인상준 서울지사 정치부 차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