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그동안 예술의 길 너머의 범지구적 미학적 담론을 끄집어내야 할 것 같은 성가심에 처했었고, 현재는 젊은 작가의 선두주자 한 명으로서 나서는 귀찮은 위기에 맞서고 있다. 10년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어려서부터 운전에 연루된 삶은 할아버지의 택시, 아버지의 택시를 그림으로 그렸고, 바깥에서는 몸으로 부딪히며 `아트택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세상의 좋은 모든 일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고, 한밭춘추를 통해 나는 그 택시로부터 내리게 되는 마지막 글을 적어나가고 있다.

지금 젊은 작가들은 처절한 노력을 해보지 않은 채 `부족한 자본금`이라는 핑계로 작업을 쉽게 포기하고 있는 듯하다. 이제 현실에 대한 볼멘소리는 그만할 때가 된 것 같다.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다면 어느 것도 가질 수 없는 것이다. 국가 문화예술지원금이나 후원에는 경쟁과 운의 비중이 왔다 갔다 하다 보니 한계가 있다. 하지만 개인의 예술관에 대해서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끝까지 해보는 자세와 전략적인 접근으로 새로운 현실을 그려야 할 때다.

우리는 미래에 대해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다. 나는 한밭춘추를 통해 많은 독자들과 흥미로운 인물들을 만났고, 이런 행보에 갈등을 겪은 사람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나의 글은 결코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었다. 우선 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독자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현장에서 나를 알아보고 글에 대해 이견을 건네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 이제는 본인을 둘러싼 평가와 칭찬이 과대포장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밝혀야 할 시간이다. 새로운 작품으로 찾아 뵙길 바란다. 홍원석 미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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