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독감을 예방하거나 증세를 완화한다는 속설이 사실일까? 경험적으로만 얘기되던 김치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한국식품연구원, 고려대학교, 세계김치연구소, 대상주식회사 공동 연구팀은 김치유산균 및 전통발효식품 김치의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억제효과를 최초로 입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겨울철에 급성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서 2009년 신종플루 형태로 감기증상 중에서 가장 극심한 전신성 질환으로 대유행하기도 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는 인수공통 전염성 독감으로서 2003년, 2013년에 이어 매년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겨울철만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 독감은 의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코 정복하기 어렵다고 한다. 항체가 개발된다 하더라도 금세 변종이 생기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의 몸은 단백질 캡시드라 불리는 외피를 두르고, 중심부에는 DNA와 RNA 등의 유전물질로 이뤄진 핵산 등으로 구성된다. 단순한 구조 덕에 쉽게 다른 바이러스로 변신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다.

연구팀은 김치 및 유산균의 항바이러스 효능과 작용기전을 선도적으로 입증했다. 김치 추출물을 바이러스 감염세포 및 동물에 투여하하는 방식이다. 쥐에 인플루엔자바이러스를 감염시킨 후 김치추출물을 하루 50mg/kg 농도로 경구투여 했을 때, 김치추출물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체중감소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바이러스 감염군대비 30% 이상의 생존율을 보였다. 특히 파추출물에서 최고의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은 플루바이러스 및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플라그 형성을 억제했다.

한국식품연구원 김인호 박사는 "연구팀에서 처음으로 우리 발효식품 김치의 신종플루, 조류독감 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했으며 유용하고 안전한 김치유산균을 분리하여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며 "김치 뿐만 아니라 기타 장류, 주류 등 발효식품과 향장, 동물사료, 식의약 소재로의 응용범위 확대에 기여할 수 있으며 현대사회에 창궐하는 바이러스 위협으로부터 국민보건 안전성을 강화하고 김치의 종주국으로서 경쟁력 강화에 기여코자 한다"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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