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M 군산공장 폐쇄가 결정되면서 대전·충남지역의 자동차부품업계가 불안감에 휩싸였다. 대전·충남은 전북에 비해 납품비율 자체가 낮아 당장의 타격은 없을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장기적인 시각에서 언제든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19일 대전상공회의소, 충남도,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현재 대전에 자동차부품을 주요취급하는 업체는 500여 곳으로 이중 GM 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는 총 3곳이다. 대전의 자동차부품납품업계는 군산공장을 포함해 경남 창원·인천 부평 공장에도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데 군산공장의 납품비율이 타 지역 공장에 비해 낮아 타격은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GM군산공장의 폐쇄로 창원·부평공장 또한 언제든지 위기를 맞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전망되면서 업계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 한 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는 "GM 군산공장의 협력업체는 아니지만 이번 소식을 듣고 남의 일 같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자동차를 포함해 부품업계가 모두 힘들어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자칫 연쇄적으로 이어질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충남지역의 자동차부품업계도 폐쇄 여파가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충남도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결정 이후 협력업체 조사를 벌인 결과 보령 26곳, 서천 8곳 등 36곳이 GM공장에 납품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보령, 서천 모두 한국GM 군산공장의 납품비율이 1% 미만에 불과해 당장의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충남지역의 관련업체는 기어류, 창원, 부평 공장에 납품하는 비율이 높아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당장의 여파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대전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번 GM 군산공장 폐쇄결정으로 업계 전반에 불안 섞인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며 "기업 스스로도 자생력과 경쟁력을 길러야 하며 정부나 지자체도 모니터링을 통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욱·주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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