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단국대 천안캠퍼스가 출판기념회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19일 정당 등에 따르면 오는 3월 3일 오후 3시 단국대 천안캠퍼스 체육관에서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청와대 대변인을 나와 공식 출마선언은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군 가운데 가장 늦게 가진 박 예비후보가 대내외 세를 과시하고 지지세를 본격 확산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출판기념회에 이은 토크콘서트는 방송인 남희석의 사회로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 등이 패널로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 뒤인 10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는 양승조 국회의원(천안병)의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현역 의원으로 민주당 충남도지사 경선에 뛰어 든 양 의원은 최근 도내 시·군을 순회하며 민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출판기념회는 시·군 순회 민심 행보의 결산이자 가장 많은 유권자가 분포한 천안에서 내리 국회의원 4선에 당선된 양 의원이 텃밭을 다지는 기회가 될 예정이다.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정치인 출판기념회는 3월 뿐이 아니다. 첫 시작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는 구본영 천안시장이 물꼬를 텄다. 구 시장은 지난 1월 20일 천안캠퍼스 체육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재선가도에 나서는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지난 10일 단국대 천안캠퍼스 학생극장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만 1월부터 3월까지 시장, 도교육감, 도지사 후보들의 출판기념회가 줄줄이 열리고 있는 것. 정치인의 단국대 천안캠퍼스 출판기념회 원조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꼽힌다. 그는 2013년 11월 단국대 천안캠퍼스 체육관에서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가 출판기념회 장소로 각광을 받는 이유는 접근성과 주차 편의 때문. 천안캠퍼스에서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는 한 후보측 인사는 "다른 대학의 장소를 검토했다가 단국대가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가까워 외지에서 오는 분들도 찾기 쉽고 주차공간도 넓어 바꿨다"고 말했다. 대학은 유력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캠퍼스에서 연 이어 열리며 부가효과를 누리고 있다. 단국대 관계자는 "출판기념회가 방중이나 토요일 열려 학사진행에 차질은 없다"며 "대관 수익이 발생하고 언론 노출로 대학의 인지도 상승에도 보탬 된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불편도 토로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 인근에 사는 주민 김모씨는 "출판기념회 전후로 도로에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져 주민들은 차량 진출입에 어려움 겪었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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