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전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질환으로, 건조해서 발생하는 건성과는 달리 표피 분화 이상으로 각질이 일어나면서 붉은 반점 및 판 형태를 보인다. 대체로 백인에서 발병빈도가 높은데, 1.5-3%의 빈도를 보이며 백인 중에서도 북유럽에서 빈도가 더 높다. 국내에서의 발생 빈도는 전 인구의 1%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발생 빈도가 증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형주 더웰피부과 원장의 도움말로 건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건선이란= 건선은 만성적인 질환이지만 때로는 급성 상태를 가지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거의 자연소실 되기도 하는 역동성 질환이다. 나타나는 병변의 형태에 따라 판상 건선, 물방울양 건선, 농포성 건선, 홍피증 등으로 구분된다. 가장 흔히 보이는 형태는 판상형이며 심상성 건선이라고도 불린다. 선홍색의 작은 구진(발진)이 발생해 점차 커지거나 융합돼 동전 모양의 형태를 이루고 은백색의 인설로 덮이는 형태로 인설을 제거하면 점상 출혈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물방울양 건선은 대개 소아와 청년기에 흔하며 감염 후 잘 나타나는 특징이 있으며, 농포성 건선의 경우에는 손발바닥에 농포가 나타난다. 홍피증은 전신의 피부에 걸쳐 아주 붉은 홍반이 나타나며 얇은 인설들이 떨어져 나오는 특징이 있다. 박탈성 건선이라고도 불린다.

◇전신에 생길 수 있는 건선= 건선은 두피에서 발바닥까지 모든 곳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외부 자극을 많이 받는 두피와 팔꿈치 등에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에 주로 나타나지만 전신적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건선 관절염을 유발하기도 하고, 심한 건선(전신성 농포성 건선, 건선 홍피증 등)의 경우 허혈성 심질환의 빈도가 높다는 보고도 있다. 또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에서 건선의 빈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건선이 악화되는 원인으로는 계절적으로 겨울에 심해지고, 외상이 건선을 악화시킨다. 또 아스피린 계열의 소염 진통제가 건선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타이레놀로 바꿔 복용해야 한다. 우울증 약이나 일부 혈압약도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건조한 환경이 건선을 악화시킨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스트레스가 많거나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건선이 심해진다. 따라서 보습을 잘 해주고 비타민 C, 아연 등을 복용하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건선의 치료= 건선은 만성적이고 재발이 잘되는 질환으로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치료가 시도된다. 부신피질호르몬제의 국소 및 전신투여, 광화학요법, 합성 비타민 A 복용이나 면역 억제제, 항암제등을 복용하는 전신요법과 병용요법 등이 있다. 최근에는 생화학 제재를 이용한 면역치료 등이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치료 방법은 병변의 위치, 질환의 기간, 정도, 과거의 치료 방법 및 환자의 연령 등을 고려해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어떤 치료 방법이든 완전무결하게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방법은 없으므로 부작용을 최소화시키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키면서 치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최적의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건선의 치료는 대개 국소치료로 시작하게 되는데 이는 체표 면적의 20% 이하 침범 시 유용하다. 국소 치료는 효과가 우수하고 사용이 편리하며 다른 치료방법에 비해 심각한 부작용이 적게 나타나며 치료제는 스테로이드, 바타민 D, 비타민 A, 타르 등이 사용된다.

국소 치료요법으로 건선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광치료나 전신 치료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광치료는 자외선 B 치료요법이나 광화학요법, 단일파장 자외선 B(311nm), Excimer laser 등이 사용된다. 전신 요법은 부신피질 호르몬이나 합성 비타민 A(레티노이드), 면역억제제, 항암제 등을 사용하는데 오랫동안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 약물을 몇 개월 간격으로 번갈아서 사용한다.

최근에는 건선 치료에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생화학 제제 주사요법이 시행돼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는 방법으로 75-80 % 정도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정도다. 주사요법은 그동안 가격이 비싸서 많이 시행되지 못했지만 지난해부터 여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산정 특례를 적용, 기존 치료비의 10% 만으로 치료가 가능해 졌다. 산정특례를 받기 위해서는 전신 약물요법을 3개월 이상 시행해도 증상이 지속되고, 광화학 요법을 3개월 이상 시행해야 되는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한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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