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1957년, 1968년에 걸쳐 세 차례의 범 유행성 인플루엔자가 전 세계를 휩쓸고 지나갔다. 또 조류인플루엔자가 등장함에 따라 또 하나의 범 유행성 인플루엔자가 지구촌을 강타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대두됐으며 2002년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2009년 신종플루로 정부 당국과 온 국민이 긴장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 몸에 질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 두 가지는 세균과 바이러스이며 감기나 독감을 비롯한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는 바이러스 질환에 해당한다. 인플루엔자의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기침, 흉골후방의 통증, 천명과 객담을 들 수 있다. 그 자체만으로는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지 않지만 증상이 악화돼 지속성 또는 재발성 고열, 흉막성 흉통, 호흡곤란이 발생한다면 폐렴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므로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바이러스제가 범유행성 인플루엔자에 의한 사망과 합병증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회복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지만 실제로 병이 발생해 투약 하기 전까지는 알기 어렵다. 현재 항바이러스제로 사용승인을 받은 약물은 오셀타미비어, 자나미비어, 아만타딘 3가지인데 이중에서 WHO가 범유행성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추천하는 것은 뉴라미니다제 저해제인 타미플루(오셀타미비어)와 리렌자(자나미비어) 둘 뿐이고 이 또한 영국 보건임상연구원은 고위험그룹의 계절성 인플루엔자 치료에 사용하는 것만을 권고하고 있다.

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폐렴인이다. 폐렴은 바이러스 감염 자체 또는 세균의 2차 감염에 의해 발생될 수 있다. 바이러스성 폐렴의 경우 항생제 투여는 의미가 없지만 임상적으로 바이러스성 폐렴과 세균성 폐렴을 구분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의사들은 인플루엔자로 인한 폐렴 환자에게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류인플루엔자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폐렴은 주로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알려져 있다. 합병증 없는 인플루엔자는 항생제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65세 이상의 노인, 만성호흡기질환(천식포함), 삼성 심장질환, 만성 신부전, 당뇨병 등을 앓거나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는 사람 등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가급적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

매 년 독감이 유행하는 겨울을 대비해 예방접종을 한다. 하지만 보고에 따르면 이번 겨울에는 독감 예방접종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2003년 사스의 경우에도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감염된 것이고 2009년 신종플루도 돼지독감 바이러스 변종이 사람에게 질병을 유발한 것이다. 메르스 역시 변종바이러스였기에 피해가 컸다.

이처럼 아무리 인류가 의학과 과학이란 무기로 대처한다고 해도 앞으로 수 많은 바이러스 변종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물론 어떤 질병에도 완벽한 정답은 없기 때문에 치사율 0%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도 최상의 답을 찾는다면 면역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메르스의 치사율이 16%라는 말은 80% 이상이 생존한다는 것이고 치료제가 없었다는 걸 감안한다면 80프로 이상의 생존은 항바이러스제나 항생제에 의한 것이 아닌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겨낸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닥칠지 모를 바이러스의 공격을 이겨내고 싶다면 적당한 운동과 균형 있는 식사, 거기에 내 몸에 맞는 비타민 미네랄 유산균등으로 평소에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주향미 약사·대전시약사회 여약사담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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