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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수의 음악 산책] 어떻게 나만 행복할 수 있는가?

2018-02-09기사 편집 2018-02-09 09: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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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수 피아니스트



오늘날 우리는 혼밥, 혼술과 같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타인과 함께 더불어 즐기고 화합하는 삶보다는 불교에서의 자기 수양 내지 자아 속으로 침잠되는, 그러다 보니 자기중심적인 삶이 더 선호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인간미가 사라지고 온갖 끔찍한 자연재해들과 도저히 납득 할 수 없는 사건들로 가득한 이때에 필자는 새로운 한해를 여는 1월에 태어나, 안락하고 풍요로운 삶을 뒤로 한 채 인류의 평화와 의학의 발전, 그리고 철학과 음악에 기여를 했던 알베르트 슈바이처의 삶을 되새겨 보고자 한다.

슈바이처는 대표작인 '예수의 생애 연구사'와 '사도 바울로의 신비'가 현대 신학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신학저서로, 뛰어난 신학자이자 아프리카 선교사 활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학자이고 의사였다. 필자는 그의 이타적인 인도주의 정신에 영향을 미친 것은 타고난 음악적 재능과 바흐 음악 연구라고 확신한다. 그는 파리 유학시절에는 유명한 오르간 연주자인 찰스 마리 위도와의 친분을 계기로 1893년부터는 파이프오르간 연주가로 활약하였고 파이프 오르간 구조에 대한 논문을 집필했을 뿐 아니라 '음악가-시인 요한 세바스찬 바흐'를 발표해 음악가로서의 명성을 굳혔다. 한 우물을 파야 성공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하는 주인공이 바로 슈바이처이다. 평생 그의 삶을 이끈 신념이 "어떻게 나만 행복할 수 있는가?"였다는 데서 알 수 있듯이 하늘로부터 받은 재능으로 안온하게 누릴 수 있는 많을 혜택을 버리고 기꺼이 남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 인류의 가장 소중한 친구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음악 전공을 꿈꾸는 학생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엄격한 연습과 훈련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빛을 내고 있다. 조성진의 연주는 티켓을 오픈 한지 몇 분 만에 전석 매진이 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고 고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그의 무대이다. 슈바이처가 2018년도에 활동 했던 음악가이자 의사였다면 부귀영화를 버리고 아프리카 선교를 떠나 인류를 위해 헌신하도록 기획사와 그를 사랑하는 청중들이 내버려 뒀을까?

현대의 연주자들은 아름다운 음악과 음악인이 되고자 하기 보다는 목표 지향적 음악가와 음악을 추구한다는 내용을 주제로 한 어느 피아니스트의 글이 떠올랐다. "여자는 성공하지 않은 남자를 용납하지 않는다"라고 말 한 안톤 체호프의 말처럼 화려함 뒤의 진솔함은 예술의 한 면모로 보다는 예술적 가치도 없는 것처럼 외면 받는 사회가 되었다. 우리에게 감동 뿐 아니라 배움과 나눔을 줄 수 있는 음악가가, 인간성이 메말라가고 황폐해 지는 오늘의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하고 진정으로 존경받아야 할 음악가라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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