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섭 서산시장 새해 역점시책·비전

이완섭 서산시장은 지난해 서산비행장 민항 유치와 고용노동부 서산출장소 유치를 성과로 꼽으며 올해 하늘·바다·땅을 아우르는 교통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서산시 제공
이완섭 서산시장은 지난해 서산비행장 민항 유치와 고용노동부 서산출장소 유치를 성과로 꼽으며 올해 하늘·바다·땅을 아우르는 교통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서산시 제공
2013년 `창의역동`, 2014년 `창조시정`, 2015년 `초불득삼`, 2016년 `일념통천`, 2017년 `일화관중` 등 이완섭 서산시장은 해마다 시정 방향을 담은 사자성어를 정했고, 그 의미에 부합하는 성과를 이뤄내기 위해 채찍질을 해왔다. 이 시장은 2018년 `여주필성(與走必成)`으로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대외적으로 `서산갯마을`로 대표되는 전원적 이미지의 `서산`을 활력이 넘치는 `해뜨는 서산`으로 이미지를 바꿔 놓은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는 이 시장. 무술년 시민과 함께할 이 시장의 `여주필성`을 들어본다.

-지난해 굵직한 성과가 눈에 띈다. 무엇을 꼽을 수 있나.

"지난해 12월 확정된 서산공항 개발사업이 가장 큰 성과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시는 관련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항공전문가 초청 워크숍 등을 개최하는 등 항공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특히 충남도, 항공전문가와 함께 `서산 민항유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함께 협력해왔다.

그 결과 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시킨데 이어, 사전타당성 용역에서 높은 경제적 타당성을 확정해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2023년에는 민항기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 서산출장소 유치가 확정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석유화학·자동차·화력 등 산업이 집적화된 서산·태안 등의 충남 서북부권에는 9만 명이 넘는 근로자가 상주하는 거대한 생활권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을 관할하는 고용노동지청은 보령시에 위치해 근로자들의 권익보호와 복지증진에 한계가 있었다. 서산출장소가 신설되면 사업장, 안전보건 등에 대한 감독과 노동활동, 근로자 일상 업무 등과 관련된 인·허가가 신속하게 이뤄져 근로자 권리구제는 물론 노사관계 안정도 전망된다."

-반면 아쉬운 사업도 있을 것 같다.

"지난해 상반기 예정이었던 서산-룽청항로의 국제여객선 취항이 지연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당초 시는 선박확보와 한중합작법인 설립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상반기 중으로 국제여객선을 취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 정부에서 한국에 대한 일련의 보복 조치가 이뤄짐에 따라 한중간 국제여객선시장도 악영향을 받게 됐다. 서산-룽청항로의 국제여객선 취항 또한 영향을 받았다. 다행인 것은 지난 1월 17-18일 중국 쿤밍(昆明)에서 개최된 제25차 한중해운회담에서 서산-룽청항로를 비롯한 한중항로 현안들이 합의됐다.

앞으로 관련 제반 사항을 차질 없이 준비하면 올해 상반기에 국제여객선을 취항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올해 시정 방향을 설명해 달라.

"서산시의 올해 시정 중심 운영방향은 하늘·바다·땅길을 아우르는 사통팔달 교통체계의 구축이다. 서해안 고속도로 남당진 분기점부터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까지 24.3km를 연결하는 서산-대전간 고속도로 건설을 마무리 짓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제1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 신설노선에서 2순위 중점 추진 사업으로 지정되는 등 현재 사업 추진의 장애물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충남지역의 오랜 숙원이었던 서산비행장 민항유치를 성공함에 따라 여객터미털 건립 등 사전준비를 위한 국가예산 확보 등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이와 함께 서산 대산항선 철도건설 사업도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서산비행장 민항유치가 큰 성과다. 추진 방향과 활성화 방안을 설명해 달라.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검토용역 결과 서산공항 개발 사업의 경제타당성(비용 대비 편익, B/C)이 무려 3.53이라는 높은 수치가 나왔다. 공항 건설비용도 타 공항건설 비용의 1/10인 500억 원 미만의 사업비의 예산만으로도 민항기 취항이 가능한 점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생각된다.

서산시 고북면과 해미면 일원의 공군 비행장에 여객터미널과 계류장, 주차장 등 부속시설을 조성하는 서산공항 개발과 함께 본격적인 민항취항 준비에 들어가게 됐다. 서산비행장 민항유치가 마무리돼 서산공항이 본격 운영되면 공항 운영과 노선확보가 중요하게 된다. 우선 제주, 울릉도, 흑산도를 오가는 노선이 항공수요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제주노선은 2023년 기준 31만여 명으로 1순위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일본 등 국제관광객들이 서산과 충남을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난해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기업과 지역사회의 동반성장을 주문했다. 의미를 설명해 달라.

"대산공단에서는 연간 40조가 넘는 매출을 올리며 공장 증설을 거듭하고 있고 정부에는 연간 5조 원에 달하는 국세를 납부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의 사회공헌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시는 대산석유화학단지 주변의 주민들을 위한 복지 등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하고 있으나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지난해 8월 기업의 사회공헌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대산5사 기업대표와 시의회, 대산읍 기관·단체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대화와 소통을 이어왔다.

대산공단 입주기업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게 될 `기업·지역사회 동반성장 추진단`을 조직하는 등 후속조치들도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기업과 지역사회 간 상생 발전의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효율성과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민대표기구인 지역발전 상생협의회를 지난해 10월 발족했다. 협의회에서는 이 과제들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시민토론회도 개최해 왔다. 지난해 12월 시와 대산5사를 비롯해 국회, 충남도, 시의회가 지역발전 상생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것을 약속하기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자원회수시설과 산업폐기물처리장 설치를 두고 지역 내 논란이 뜨겁다. 이에 대한 입장은.

"자원회수시설과 산업폐기물처리장 설치를 두고 주민간의 찬·반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원회수시설과 산업폐기물처리장은 시민 모두를 위해 불가피하게 설치돼야 하는 시설이다.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는 지방자치단체의 의무사항이며, 기존 처리시설인 매립장의 잔여용량은 한계에 임박했다.

특히 민간업체에 생활쓰레기를 위탁처리하고 있는 비용도 2016년 28억 원에서 지난해 41억 원, 올해 60억 원으로 2년 사이에 114%나 증가하고 있어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700억여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자원회수시설을 설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자원회수시설을 설치하면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고 민간위탁 시 발생하는 처리비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편익시설의 설치로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수도 있는 등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오토밸리 산업단지에 설치될 산업폐기물처리장은 관계법령에 의한 의무시설로 금강유역환경청과 승인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항이므로 시에서 백지화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하지만 시는 산업폐기물처리장 설치 공사나 허가를 받지 않은 지정폐기물 반입에 대해 철저한 감시와 감독을 할 것이다. 이제는 갈등에서 벗어날 때다. 사업추진과정에서 서산시가 철저히 관리 감독하는 것과 같이 시민들도 현미경과 망원경의 눈으로 철저히 감시해 달라"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2018년에도 불투명한 국제정세와 정치적 혼란, 경기침체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거뒀던 성과에 안주하게 되면 앞으로 서산의 발전이 정체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도 든다. 하지만 발상을 바꿔 보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마음가짐으로 서산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가야 할 때이기도 하다. 올해도 1000여 공직자와 시민들 모두가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계획된 목표를 이뤄 나가도록 하겠다. 지금까지 그렸던 밑그림 위에 조화롭고 아름다운 색깔을 입혀 `서산발전`을 완성시켜 나가겠다. 서산발전과 시민행복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는 여주필성의 자세로 시정에 더욱 매진하겠다."

대담=정관희 서산주재 국장·정리=박계교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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