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대학이 대학입시에 대해 소통하는 창구인 `통통통 대입포럼`이 지난 1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교사와 대학이 대학입시에 대해 소통하는 창구인 `통통통 대입포럼`이 지난 1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coverstory 입학사정관에게 듣는 학종 가이드

`교사와의 통, 고교와의 통, 대학과의 통 대입포럼`<사진>은 교사와 대학이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해 고민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학종 선발비중이 가장 높은 서울 상위 사립대가 한자리에 모두 모이는 드문 기회인데다 학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2019 입시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어 진학지도 교사들의 참여열기가 뜨거웠다.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외국어대 등 서울 수도권 11개 주요 사립대학의 입학사정관과 현직 진로진학 교사들이 패널로 참여해 학종을 둘러싼 고교, 교사, 대학간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지난 19일 대전에서 진행된 포럼에서는 성균관대 권영신 사정관·김한기 사정관, 성신여대 주형철 사정관, 숙명여대 진선영 사정관, 중일고 이재하교사, 한솔고 문민식교사, 충남교육연구정보원 고명환 연구사, 진천고 백상철교사, 연세대 박정선 사정관, 한국외대 김창민 사정관, 한양대 국중대 사정관이 패널로 참여했다.

Q.(진천고 백상철교사) 학종은 학생부로 평가하는데 고교간 기록의 차이에 따른 편차가 있다. 학생의 역량과 잠재력이 소속학교의 프로그램과 지도교사의 역량에 따라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대학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또 최근 학생부 교과세특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어떤 부분을 주로 보는가.

A.(한양대 국중대 사정관)"우수한 고교들의 학생부나 학생들이 기대 이하로 경쟁력이 없는 경우도 많다. 집단, 조직역량, 학교가 갖는 우수성이 학생의 우수성을 대변해 주지는 않는다. 다만 한 학생이 학생부 안에서 우수하게 검증되려면 학생 혼자서 노력한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학생과 교감하고 관찰하고 관계 속에서 우수한 모습을 학생부에 담아준 교사의 노력들이 드러나게 돼 있다. 특목고나 특정고교와 같은 심화 프로그램이 없다 해도 위축될 필요는 없다. 대학이 세특에서 찾으려는 우수성은 개별적으로 처한 교육환경 속에서 스스로 여러가지 배움을 확장시켜 나가고 토론이나 실험,과제수행,집단학습 등을 통해서 보여지는 학생의 창의성이나 자기주도성 등이다. 고도화된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노력보다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친밀하게 수업하며 한명 한명의 학습적 특성을 살펴 작은 성취라도 인정해주고 열정을 불어넣어 학습자의 성장의 동력이 되는 과정을 3년간 이끌어주는 것이 우수성의 근간이 된다. 세특의 경쟁력이 여기에 있다."

A.(숙명여대 진선영 사정관) "세특 반영에 있어서 학업수행능력, 전공적합성, 전형 적합성, 인성(수업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성실히 임했는가 등)을 본다. 교과 세특은 학업수행능력 평가에 많이 활용되는데 여러 선생님들에 의한 기록을 살펴 행간에서 보여지는 역량의 우수성, 수상이나 행특 종합의견에서 보여지는 역량 등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기록에 의한 편차 보다는 교과에 어떤 자세로 임했는지 태도나 노력의 정도 등 개개인의 특성을 좀 더 집중해서 본다. 대교협 자료에 의해 학교의 환경을 이해하고 그런 상황에서 학생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감안해서 평가한다."

Q.(충남교육연구정보원 고명환 연구사)학종의 비중이 비교과에서 수업 과정 쪽으로 많이 옮겨온 것 같다. 수업혁신이 이뤄진 학교들이 좋은 실적을 낸다. 학교의 변화 없이도 학생의 개인 역량에 의해 성공한 사례가 있나.

A.(연세대 박정선 사정관)"계속 제기되는 문제가 학교간 편차, 교사간 기록의 편차, 어떤 학교는 준비가 잘 되고 어떤 학교는 준비가 부족한데 어떻게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느냐 문제다. 학교가 해주지 않은 것을 어떻게 할 것이냐, 그리고 선생님이 잘 써주지 않은 것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선 `학교 프로파일`을 참고한다. 교사의 필력보다 학생들이 어떤 활동을 했느냐에 집중한다. 결국 학생을 이해할 때 학교가 10을 제공했는데 그 학생이 7-8을 했다면 그것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어떤 학교가 2-3개의 활동을 제공했는데 학생이 3-4개의 활동을 했다면 좀 더 가치가 있다고 본다. 학교의 환경은 학생이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환경 자체를 탓하지는 않으나 그 환경에서 그 학생이 어떻게 살아가려고 했는지는 아주 중요한 평가의 근간이 된다. 얼마나 잘 써줬느냐보다는 그 내용에 정보가 얼마나 있느냐를 중요하게 본다. 기록된 정보의 크기는 그 학생의 환경이 많은 부분을 좌우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A.(한국외대 김창민 사정관)" `학생 스스로 준비해서`를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학종 합격하는 아이들은 학교내 활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데 학교간 편차가 있는 것은 맞다. 교사의 기술력 보다는 팩트나 사실 파악을 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노력한다."

Q.(충남교육연구정보원 고명환 연구사) 수상실적에서 학교간 차이나 수상의 구체적 내용을 어떻게 확인하는가.

A.(성균관대 권영신 사정관)"수상실적은 평가할 때 중요한 평가자료임에는 분명하다. 대회 수상 횟수나 상의 등급이 학생을 평가하는데 크게 의미는 없다. 학업 성취부분에서 우수한 성취를 거뒀는데 수학과 관련된 교내대회 수상실적이 있었다면 수학부분 성취가 우수한 학생임을 입증하는 자료가 되는 것이지 가점의 대상은 아니다. 학생이 중간고사 기말고사 내신성취가 다소 부족했는데 수상대회에서 관련된 실적이 있다면 그것이 상호 보완이 되는 형태다. 갯수나 상의 등급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교과발달사항이나 다른 부분과 연계해서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개인적으로 대회 관련해선 고등학교에서 적정 규모의 대회를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다. 학생들에게 동기 부여를 위해 대회를 여는 것이 긍정적일 수도 있으나 지나칠 경우 대학에서 신뢰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Q.(진천고 백상철교사)기록의 양 보다는 기록의 정보를 본다고 했는데 기록의 팩트, 왜 했는지에 대한 생각, 그 활동을 지켜본 교사의 평가가 기록되었는가가 중요하다고 본다. 창체활동에는 4가지가 있다. 가장 중요하게 보는 활동이 무엇이고 평가반영시에 어려움은 무엇이고 바람직한 창체활동의 방향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A.(성신여대 주형철 사정관)"창체가 비교과의 꽃이고 자소서와 학생부에서 많이 본다. 역설적이게도 동아리나 봉사는 1000자인데 자율활동 진로활동은 참여여부만 기록하는데도 2000자다. 주목하고자 하는 내용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평가에 어려움이기도 하다. 자율활동이나 진로활동이 뛰어나거나 분명하게 두드러진 학생이 아니면 일일이 기록하기 어렵다. 그게 좀 더 세분화 되어야 하고 아이들이 뭘 좋아하고 참여하면서 어떻게 했는지 변화과정을 상담이나 이런 내용이 없으면 공통적인 항목 위주로 밖에 쓰기가 쉽지않다. 심화되고 확산된 활동을 많이 보인 학생들이 좋게 평가된다. 진로활동 속에서 본인의 변화과정을 담을 수 있다면 평가를 할 내용들이 변별력있게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Q. (중일고 이재하교사)학생들의 학교생활 가운데 90%가 교과고 10%가 비교과다. 비교과 항목 가운데 기재 양식이 바뀐 것이 독서다. 대학에서 평가할 때 다양한 독서와 전공과 관련된 독서, 어떤 식의 독서가 바람직한가.

A.(숙명여대 진선영 사정관)"저자와 도서명만 기재하도록 바뀌다 보니 기록이 쉬워졌기 때문에 도서목록이 상당히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전과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대학별로 독서활동상황은 평가하는 부분이 다를 수도 있다. 의미있게 행한 활동인데 독서활동을 평가에 반영한다. 앞서 세특이나 창체나 수상이나 다 공통적으로 하나만으로 정량적으로 평가하지 않고있듯이 독서량을 계량화하거나 독서만으로 전공적합성을 평가하지도 않는다. 진로가 변화하게 되면 그 관심사가 바뀌고 고교 교육과정과 일치하지않는 전공도 있는데 학생 스스로가 전공에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독서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자신의 진로, 관심영역을 표현할 수 있는 영역도 독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독서활동이라고 한다면 전공관련해서만 읽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기본적인 인문적 소양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고른 독서를 하는 가운데 자신이 어디에 관심을 갖고 있느냐를 표출할 수 있는 전공과 관련된 독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 부분에서의 깊이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가지고 그 학생의 관심사, 진로계획 같은 것을 살펴볼 수 있다. 목록만 들어간다 하더라도 그 진위여부는 면접에서 충분히 확인이 가능하고 다른 영역과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학생의 역량평가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

Q.(충남교육연구정보원 고명환 연구사)대학이 추천서를 통해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와 그리고 교사들이 추천서 작성에 많은 부담이 있는데 어떻게 다르게 기술하는 것이 도움을 받을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고싶다.

A.(성균관대 권영신 사정관)"정부가 추천서를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쪽에서 대학마다 추천서를 바라보는 입장이 다를 수있는데 성균관대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추천서 이야기를 하면 교사들에게는 좋은 소리를 듣기 어렵다. 추천서 쓰는 것 자체가 어려우니까. 하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추천서 분량이 줄어들면서 선생님들이 더 핵심적인 내용을 써주시는 것 같다. 1,2,3번이 학업, 인성, 종합의견인데 어디에 어떤 의견을 쓰든 굉장히 유용한 정보다. 행특에는 그것이 학부모와 학생에게 공개가 되다보니 교사들이 제대로 적어주지 못했던 부분을 추천서에서는 솔직하게 기록하게 되고 그리고 행특에 1,2번은 1,2학년 담임교사가 적는데 추천서는 3학년 담임교사가 추천서를 쓰는 경우가 많다보니 또다른 관점에서 써주는 거라 분량과 상관없이 잘 활용을 하고있다. 폐지가 된다니 아쉬운 점이 있고 행특이 추천서를 대신하려면 비공개 논의가 되어야 하고 3학년 1학기까지 만이라도 행특 기록이 된다면 자료로 도움이 될 것같다."

A.(연세대 이정선 사정관)"현 체제에서 추천서 폐지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교사들의 부담은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현 체제 하에서는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 것은 솔직한 학생들에 대한 평가를 추천서에서 얻는 경우가 많아 유용한 평가의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폐지가 된다면 학생부 기록 방식에서 행특과,할수 있다면 세특까지 비공개를 하는게 어떨까 생각한다. 재학생들은 3학년 1학기까지 학교를 다니고 지원하기 때문에 기록이 되도록 변경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추천서를 어떻게 하면 잘쓰느냐에 대한 정답은 없다. 대학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쓰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학생들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본다. 담임교사에게만 받으려 하는 생각부터 바뀌었으면 한다. 학생들에 대해 쓸게 없다면 루틴하게 쓰면 된다. 어떻게 쓰면 좋으냐 필력을 원하지 않는다. 사실을 나열해서 써도 무방하다. 학생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가 기록된 문장으로만 나오면 된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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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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