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식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회장
전원식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회장
청년들은 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는데 중소기업은 사람을 못구해 난리다. 만성적인 구직·구인난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매년 사상 최고의 청년실업률 기록 경신과 함께 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중소기업 고용에 있어서도 청년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대기업의 청년 비중은 커지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떠나고 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하며 중소기업 미래에 적신호라고도 할 수 있다.

중소기업에 취업해서는 미래가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와 대기업에 비해 임금과 복지 수준이 미흡하다는 인식이 만연한 탓이다.

청년실업과 일자리 양극화의 가장 주된 원인은 노동시장의 경직성이다. 저성장 시대에도 대기업과 공공기관 정규직 근로자들은 강력한 노조를 기반으로 높은 임금과 고용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 자연히 기업들은 신규 채용에 소극적이게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청년들에게 돌아간다. 생산성과 동떨어진 연공급 위주의 임금체계는 이런 문제를 더욱 심화시킨다. 이렇게 높아진 대기업의 임금부담과 노조의 고용기득권은 하청 중소기업으로 전가되는 구조적 문제로까지 이어져 중소기업의 일자리 질을 떨어뜨리고 청년들에게 외면받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고용 보장과 쉬운 해고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빠져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근로조건이나 고용 사유에 따라 유연한 고용조정이 가능한 제도를 갖추고, 직무·성과급 위주의 임금체계 개편을 통해 기업간 이직 장벽을 낮춰야 한다.

한국중소기업학회에서 지난해 전국 주요 14개 대학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을 선택할 때 필요한 정보는 근무환경, 급여수준, 기업문화, 기업의 미래비전이 중요한 정보 순으로 파악됐으며, 청년들이 생각하는 유망한 중소기업의 판단은 근로자 중심기업, 기업의 미래비전이 제시되는 기업, 기업문화가 좋은 기업 등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사가 없는 이유로는, 중소기업의 열악한 근로환경 즉 급여수준, 근무환경, 고용안정성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취업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도 청년들이 중소기업으로 가지 않는 주요 이유였다. 또한 중소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이공계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조건도 까다로워 취득조건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청년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노력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일자리 창출의 원천인 중소기업들도 근로환경과 복지체계를 개선해 젊은이들이 찾아가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더욱 힘써야 한다. 근로자와 사업주가 경영성과를 나누어 가지는 미래성과공유제의 확산도 그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에서 꿈을 찾고 중소기업은 원하는 인재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일자리 걱정이 없는 날이 앞당겨지길 기대해본다. 전원식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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