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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몰랐던 20세기 후반 '아시아 팝' 다시 보기

2018-01-11기사 편집 2018-01-11 14: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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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사운드

이 책은 아시아의 20세기 후반 팝 음악을 살피는 책이다. 우리에게 서양의 '팝(Pop)'은 매우 익숙하다. 하지만 정작 이웃한 나라의 '팝'에는 별 관심이 없다. 무관심이 무지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이 책은 '서로 너무나 몰랐던 아시아끼리 이제는 좀 알고 지내자'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이런 취지에서 아시아 각국·각지의 팝 음악에 관한 개관과 역사를 제공하는 것이 일차적인 기획 의도다. 여러 국적을 가진 연구자들이 아시아 국가 중 11개 국가(혹은 지역)의 20세기 후반 팝 음악 역사를 집필하고 이것을 읽기 쉽게 다듬어 한 권에 담아냈다. 서양과 다른 경로로 발전해 온 아시아 팝 음악의 공통성을 드러내는 한편 각 나라와 지역 간의 역사적·문화적 맥락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아시아 모든 국가와 지역을 포괄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아시아 사람들의 아시아 알기' 특히 '아시안 팝' 연구의 첫 걸음임을 생각한다면 이 책에 모인 11개 나라(혹은 지역)의 팝 음악 역사는 아주 소중한 저변임이 틀림없다. 연구의 출발점으로 이 책에서는 아시아 각국·각지의 팝 음악이 어떠한 역사적 경로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고, 그러한 역사는 어떻게 기억되고 해석되는지에 관한 대강의 스케치가 실려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미지의 영토일 아시아 각국 및 각지의 팝 음악이 거쳐 온 역사적 궤적을 검토하면서 예상된 차이와 경이로운 공통성을 함께 지각하자는 것이다.

집필은 그 나라 혹은 지역의 현지인이거나 전문가인 필자들이 담당했다. 여기에 모인 다채로운 글은 '지리적 인접성'에 의해 총 4부로 나뉘어 자리한다.

먼저 한국과 일본은 지배자와 피지배자로서 식민지의 역사를 공유했다. 이는 식민 이후 두 나라의 경로의존적 발전을 암시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중화권인 홍콩, 타이완, 중국의 경우 국가와 자본이 주된 화두로 떠올랐다. 세 번째로 인도차이나 반도의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는 대중음악과 계급의 관계가 두드러진 사례들이다. 마지막으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경우 탈식민과 민족의 문제가 초점으로 등장한다. 물론 이 네 개의 주제는 모든 나라 또는 지역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이슈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팝 음악 역사가 특정한 주제를 둘러싸고 구성된다는 것은 팝 음악과 관련해 그 특정 사회가 중시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책을 읽고 호기심이 생긴다면 유튜브를 통해, 이 책에서 서술된 음악을 들어보기를 권한다. 이 책의 서두에서 강조하는 '인터아시아'나 '문화교통'이라는, 다소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단어는 결국 이러한 읽고 듣는 행위 속에서 자연스럽게 현실화될 수 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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