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2000년 6월 평양에서 남·북한 정상이 함께 만나 6·15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밑거름이 됐으며, 이후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 내는 단초가 됐다.
하지만 북한은 평화적 모습 이면에 핵무기 개발과 각종 도발이라는 두 얼굴의 모습도 보였다. 1·2차 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끊임없이 이어지는 미사일 발사와 핵무기 개발 등이 그것이다. 지난 9일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오는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의 참가를 이끌어냈다.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남북 문제의 긴장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군사당국회담과 남북관계의 문제를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으로 통해 해결해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해 긴장감이 고조됐던 한반도에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모처럼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이번 남북고위급 회담 결과는 큰 의미가 있다. 다만 그동안 북한이 해왔던 일련의 사례를 볼 때 이를 넋 놓고 보기만 할 수는 없다. 남북관계의 근본적 해결은 북한의 핵포기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 이후 평화적 통일을 이뤄내는 것이야 말로 겨레의 열망이다. 남북한이 당사자인 만큼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것을 위해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 첫단추가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이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인상준 서울지사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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