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1월, 코스닥지수가 2007년 이후 10년만에 최고치인 804포인트를 기록했다. 단기 과열 논쟁과 함께 양도소득세 회피 물량, 전자화폐 쏠림 현상 등 악재가 시장을 압박하던 주식시장이 연말 배당락 전후를 기점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연초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연말에 물량을 쏟아내던 양도소득세 회피 물량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어느 해 보다 강한 `1월 효과`를 나타내고 있고 최근 들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함에도 외국인들의 시장 참여가 점점 강화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경기 호전을 기반으로 올해도 두세 차례 금리 인상이 계획 돼 있는 터라 채권 등 안전자산보다는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달러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의 경기 확산에 따른 낙수 효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 신흥시장의 경기회복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의 표출인 것으로 생각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남북 해빙 무드와 스튜어드십 코드 등으로 저평가 국면이 어느 정도는 해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미사일 및 핵실험 등으로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었지만 북한이 연초 신년사에서 전격적으로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를 내비침으로써 남북관계가 점차 해빙 무드로 옮겨가고 있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스튜어드십 코드로 국내 기업들의 회계 투명성과 배당성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 되는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한 저평가 국면이 상당 부분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외국인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상황에선 점차 강화되는 대주주 기준에 따라서 연초 1월 효과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발표된 주요 경제 정책 방향의 골자는 크게 4가지로 요약되는데 첫째 연기금 코스닥 비중 확대, 둘째 벤처·코스닥 펀드 조성 확대를 위한 투자 규제 완화, 셋째 테슬라 상장 제도 개선 등 IPO 요건 완화, 마지막으로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기업 자금 지원 확대 등이다. 이는 문재인정권의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정책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해석 될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급력도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실적 개선 모멘텀도 긍정적이다. 지난해에는 IT 등 4차 산업 관련 산업과 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코스피 위주의 대형주가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면 올해는 IT산업을 포함한 대형주의 실적은 전년 대비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의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올해 대한민국의 주식시장, 특히 코스닥시장은 다양하고도 이유 있는 주변 환경으로 인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택렬 KB증권 대전지점 이사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