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연극 '지금도 가슴 설렌다', '프리즌'

지금도설렌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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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감동과 재미를 주는 연극 한 편으로 시작하는 건 어떨까. 서울에선 `가족`을 주제로 한 연극과 시민 참여형 연극이, 대전에선 코믹뮤지컬극이 연인과 친구, 가족에게 새해부터 웃음 폭탄을 안기며 무술년의 막을 연다. 각각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는 가족극 `지금도 설렌다`와 컬투의 정찬우가 기획한 코미디 연극 `프리즌`을 만나본다.

△가족극 `지금도 가슴 설렌다`=이 연극은 남산예술센터에서 `초고를 부탁해 프로그램`에서 가장 먼저 가능성을 인정받고 발굴된 희곡이다. 서울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이 연극은 현대인의 삶 속에서 `가족`을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주제를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독자에게 인물을 통해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 연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 삶의 두께를 지니고 있는데, 그 두께가 작가의 설명을 통해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극중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서, 그리고 말해지지 않는 침묵 속에서 구축되고 있다. 아직 어린 나이에도 차분하고 섬세하게 언어를 쌓아나가는 작가의 역량이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공연은 특히 17세 소녀가 겪는 성장통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감동을 주는 `누구나 공감하는 연극`이다. 그러면서 라이브 연주가 함께하는 콜라보 연극이고, 사춘기 소녀의 시선을 통해 나, 부모와 자녀, 그리고 가족을 돌아보는 무대로 `온가족이 함께 보는 성장 연극`이다.

구정을 앞두고 순자와 태윤의 세 아들과 가족들이 집에 모인다. 큰며느리인 은희는 남편의 외도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그런 남편을 감싸는 시댁에 불만이 쌓여있다. 손자가 아니라 조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고2인 딸 달리를 애지중지하며, 딸의 성적 걱정으로 마음이 편할 날이 없다. 바람을 피워 이혼한 둘째 영현은 자신의 시야 밖에 있는 자식들 걱정이 가득하고, 셋째 아들 집안은 몸이 성치 않은 효성이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심신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달리는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오랫동안 짝사랑한 사람에게 고백을 하려 하지만 쉽지 않고, 성적 걱정에 부모님의 크고 작은 다툼 사이에서 힘겨운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순자가 가족들과 상의 없이 집을 내놓았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남편 태윤은 요양원에 보내라고 선언하자, 가족들은 입장의 차이를 드러내다 결국 서로의 감정에 상처를 주며 심한 말다툼을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가족들이 다투는 모습을 지켜보던 달리는 집을 나가고, 태윤은 손녀를 찾아 나섰다가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한바탕 싸움 끝에, 가족들은 각박한 현실을 살아내느라 잊고 지냈던, 다시 생각하면 가슴 설레는 일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코믹극 `프리즌`= 컬투가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대전에서 야심찬 기획 연극을 선보인다. 대전 이수아트홀에서 5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공연하는 이 연극은 그동안 많은 연극에서 `관객 참여 공연`을 내걸었지만 이처럼 관객이 함께하는 연극은 없었다. 이 연극은 뮤지컬과 연극이 믹스된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보는` 재미 뿐 아니라 관객에게 직접 찾아가 반응을 유도하기도 하며 때론 관객이 극의 흐름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기도 한다. 이 `관객 참여 공연`인 프리즌은 나름 반전의 공연을 선보이며 깜짝 이벤트를 선보인다.

가수의 꿈을 안고 혹독한 준비를 해왔지만 사기를 당한 일당들, 돈을 만들기 위해 은행을 턴다. 사전 준비 미비로 경찰에게 포위되자 현금은 숨겨놓고 체포를 선택해 교도소에 수감된다. 교도소를 탈출해 숨겨진 현금을 찾아 외국으로 도피할 계획아래 탈출을 시도 해보지만 쉽지 않고, 함께 수감된 방장에게 재미를 선사해야만 하는 이유로 매일 공연트레이닝을 당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에게도 기회가 찾아오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탈옥에 성공해 찾아간 은행은 클럽으로 바뀌었다. 숨겨진 현금을 찾고자 클럽에 밴드로 취직하게 되고 탈옥범을 쫓는 형사의 추적을 피해 다양한 컨셉으로 변장해 밴드로 활동 하면서 틈틈이 돈을 찾지만 찾아지지 않는다. 점차 이들의 컨셉 밴드활동으로 인해 유명세를 타게 되고 인기가 많아짐에 따라 음반을 출시하자는 제의가 들어온다. 이들의 음반은 대박이 나고…. 그들의 인생이 역전될수 있을까?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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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설렌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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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 공연사진
프리즌 공연사진
프리즌 공연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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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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