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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송구영신

2017-12-27기사 편집 2017-12-27 17: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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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送舊迎新)은 원래 송고영신(送故迎新)에서 비롯된 말이다. 관가에서 구관을 보내고 신관을 맞이한다는 뜻에서 쓰였던 송고영신은 이후 연말이 되면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올해 국민들은 많은 일을 겪어야 했다. 지난해 최순실 사태부터 이어진 촛불민심은 올해 3월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 냈다. 차디찬 아스팔트에서 시작된 촛불민심의 승리로 귀결되는 대통령 탄핵은 5월 9일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면서 기대치를 높였다. 국민들의 손으로 민심을 거스른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고 새로운 대통령을 뽑았다는 점에서 세계외신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합리적 정권교체를 이뤄낸 국민들은 이내 새정부에 대한 기대치로 연결됐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문재인 정부는 국민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노력했고, 이는 대다수 국민들이 새로운 희망을 갖기에 충분했다.

문재인정부는 국정운영을 위한 내각 구성에 박차를 가하며 대한민국호를 이끌고 가는데 몰두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를 단행하면서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문재인정부의 선명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이내 적폐 프레임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으로 새정부의 개혁 의지에 흠집이 나기 시작했다. 지난 정부가 해왔던 일들 가운데 비리와 연결된 부분을 골라내 적폐청산을 시작하면서 보수정당의 반발을 초래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 대다수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에 많은 지지를 보냈다. 반면 일부 국민들과 보수정당에서는 지난 진보성향 대통령에 대한 적폐청산도 이뤄져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가기 시작했고, 이미 서거한 대통령에 대한 재수사 요청 발언이 나오는 등 둘로 나뉜 여론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로 인해 정작 정치권이 돌아봐야 할 민생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2017년 정유년도 얼마남지 않았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정치권이 당리당략에만 몰입한 채 민생을 등지는 일은 없길 바란다. 그동안 있었던 묵은 것을 한번에 훌훌 털어버릴 순 없지만 새해에는 정치권이 나서서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기원한다. 묵은해를 보내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는 정치권이 되길 기대한다.

인상준 서울지사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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