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내년 4월경 인근 신축 아파트로 이사를 앞두고 있는 K 씨는 살던 집 매매 상담을 위해 최근 공인중개사무소를 찾았다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최근 매스컴을 통해 서산시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 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만 해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막상 집을 팔려고 보니 자신이 생각했던 매매 대금과 현격한 차이가 나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K 씨는 "이사할 아파트도 중도금 대출을 받고, 잔금도 치러야 하기 때문에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아 부족한 대금을 충당할 생각이었다"며 "그러나 나 같은 처지에 있는 세대들이 많다 보니 공급 과잉이 일면서 기존에 거래됐던 것보다 수천만 원은 손해를 봐야 할 상황이라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K 씨처럼 내년 신축 아파트 입주를 앞둔 세대들이 기존 살던 아파트 처분에 들어가면서 매매가 하락은 물론 거래도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A공인중계사는 "서산의 경우 신축 아파트 5000세대 정도가 풀리면서 특정 아파트의 경우 분양률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전반적으로 분양시장이 얼어붙어 있다"며 "내년 4월경 많은 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살던 아파트 처분을 하고 있지만 거래도 되지 않고, 된다 해도 수천만 원씩 떨어져 정상 가격은 받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산지역이 신축 아파트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으로 기존 아파트 거래에도 연쇄 한파를 겪고 있는 셈이다.

서산시에 따르면 현재 준공을 마쳤거나 준공을 앞둔 아파트 세대수는 5000여세에 달하지만 11월 현재까지 미분양 아파트만 1400여세대에 이른다.

시는 매달 30여세대 정도 분양 거래가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내년 4월경 3개 아파트 입주를 시작으로 2019년 상반기까지 점진적으로 7개 아파트 수천세대가 쏟아지지만 특별한 분양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미분양 소진은 어려울 것으로 지역 부동산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정관희·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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