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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색깔 뚜렷한 비발디…테크닉 부분은 아쉬워

2017-12-06기사 편집 2017-12-06 15:59:53

대전일보 > 문화 > 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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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프로텍즈 대전5 음악회

첨부사진1오지희 교수
지난 1일, 2017 프로젝트 대전5 음악회가 DJAC 청년오케스트라와 함께 대전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랐다. 지역 청년예술가들에게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음악가라는 직업을 갖고 활동하기 위해 창단된 신생단체가 대전예술의전당(DJAC) 청년오케스트라이다.

프로그램은 소규모 앙상블 반주에 맞춰 계절에 따라 4명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등장하는 비발디 사계로 출발했다. 송지원의 봄은 첫 곡이라 다소 어수선하게 진행됐지만 봄의 화사한 느낌을 깔끔하게 표현했고, 여름의 서민정은 종종 거친 음색을 띠기도 했으나 뜨거운 여름 기운이 내뿜는 열정이 들어있었다. 배상은의 가을은 평범하지만 담담했으며 조인상의 겨울은 능숙한 기량을 바탕으로 비발디 협주곡을 생동감있게 들려주었다. 사계절이 바이올리니스트 각자의 개성에 따라 다른 색깔의 비발디음악으로 등장했음은 흥미로웠고 이는 분명 오케스트라 단원에게도 자극이 됐다. 단지 당당한 연주를 위해서는 독주자 앞에 놓인 악보대가 불필요한 대상이었다.

본격적인 오케스트라 모습은 후반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황제를 피아니스트 파스칼 로제와 호흡을 맞춘 데서 드러났다. 프랑스출신 피아니스트 로제의 피아니즘은 프랑스적인 세련된 음색과 우아함으로 대표된다. 연륜이 그리는 풍부한 음악성은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황제가 지닌 장엄하고 영웅적인 풍모를 온전히 표현하기에는 기교적인 테크닉이 상당히 부족한 상태였다. 그래도 속도를 임의로 조절하는 피아니스트와 맞추며 베토벤 피아노협주곡이 지닌 서정성과 화려한 임팩트를 음악적으로 들리게 했다는 데 청년오케스트라의 성과가 있었다. 기존 오케스트라 단체들과 비교할 때 음색도, 음향도 흡족하지 않았다. 하지만 꼼꼼하게 고전시기 베토벤 곡을 다듬은 지휘자 고영일의 지도하에 황제협주곡에 내재된 음악적인 특성은 상당한 효과를 품고 관객에게 전달됐다.

음악은 자꾸 무대에 서고 반복적으로 연주할수록 음악적 결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DJAC 청년오케스트라는 그동안 6차례 공공연주를 했지만, 이번 공연에서 프로젝트 대전 시리즈음악회 취지와 부합하면서도 발전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평가대상자로 섰다. 비발디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을 통해 음악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맞춰나가는지에 대한 감각을 발전시킨 모습은 긍정적이다. 현실적으로 기량의 한계는 있을 수밖에 없지만, 꿈을 향해 치열한 노력으로 극복해나간다면 분명 유의미한 결실을 맺을 것이다. 오지희 음악평론가·백석문화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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