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문가들 설문 年 1.50%로 예상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감이 쏠리면서 서민 가계 등 지역 경제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계부채가 1400조를 돌파한데다 서민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여파로 금융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유통업계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1.50%에서 6월 1.25%로 0.25%포인트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1월까지 18개월 간 동결됐다.

결국 30일 열리는 금통위의 최대 관심사는 기준금리의 인상 여부다.

28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100명 중 82%가 이달 말 한은 기준금리를 현 1.25%에서 연 1.50%로 인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미국 경제 호조를 반영해, 단기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고한 데 따른 영향이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서민들의 금융부담은 한층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최근 1년 5개월 사이 0.49-0.81%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한은 기준금리는 동결상태였지만 주담대 금리는 오른 셈이다.

금융권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시장금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서민들이 체감하는 금융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소득 증가율이 감소세로 접어든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인상될 시 가계대출의 상당부분이 주담대이다 보니 소비시장을 냉각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주거비에 대한 부담이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다.

시민 김모(33)씨는 "가계빚에서 가장 크게 차지하는 부분은 주담대인데 금리도 오르는 데다 기준금리까지 오르면 주거비 외 지출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선 주거비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니 여가생활은 꿈도 못 꾼다. 내집마련의 꿈이 더욱 더 멀어지는 것 같아 착잡하다"고 말했다.

서민들의 소비심리 위축은 유통업계의 고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침체로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을 열기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대전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연말은 유통업계 대목으로 불리우는데 이번 기준금리인상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지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며 "가격 대비 성능비가 뛰어난 제품을 판매하거나 각종 할인행사를 시행해 소비자들의 소비를 유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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