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가장 중요한 천체는 태양일까? 아니다. 태양은 2번째이고 행성인 지구가 가장 중요한 천체이다. 태양은 우리에게 모든 에너지를 보내주지만 지구가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러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물론 자기 자신이다. 그다음은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다. 천문학에서 천체망원경을 동원해 천체를 잘 관측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매개체인 빛의 성질을 완전히 알고 있어야 천체의 정보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성실하게 부지런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문학을 잘하기 위해 먼저 빛을 이해해야 것처럼 건강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몸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놀기도 좋아하는 필자는 25년 전 테니스를 무리하게 하다가 허리를 크게 다쳐 이후 4년 동안 아무런 운동을 할 수가 없었으며, 생활 자체가 도무지 행복할 수 없었다. 기초체력을 기르는 기본적인 몸 관리는 하지 않고 놀이 위주의 격렬한 운동을 하였기 때문에 일어난 불상사였다. 다행히 국선도운동을 접하게 되었고 3년여 동안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6시 반까지 거의 날마다 수련을 한 결과 기적적으로 허리통증을 극복하고, 강한 허리근육을 갖게 되었다. 이후 건강관리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여러 해 동안 지속적으로 건강생활에 투자한 결과 지금은 나이에 비해 건강하다고 자부하고 있다.

필자에게 건강의 정의를 내리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원활한 피의 흐름`이라고 말하고 싶다. 대동맥뿐만 아니라 실핏줄까지 흐름이 원활할 때, 영양분과 산소 공급이 잘 되며,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손발이 차다는 것은 실핏줄까지 피의 흐름이 잘 되지 않는다는 뜻이고 손발뿐만 아니라 오장육의 실핏줄도 같은 상태이기 때문에 피부도 거칠어지고 면역력도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주위사람보다 손발이 차다면 건강의 적신호이며, 이를 극복하는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대부분 잘 알고 있는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이완운동 등 3가지는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예전에 잘못된 습관에 의해 건강을 상하게 했든가, 인간관계, 연구활동, 사업 등 큰 잘못을 저질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지난 것이기 때문에 이를 돌이킬 수는 없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이다. 미래는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모든 행위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한 때 건강을 잃었더라도 최선의 방법을 택해 당장 실천해야 한다. 편하게 누워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몸은 약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웰빙음식과 긍정마인드이다. 웰빙음식은 넘치도록 많이 알려져 있고, 긍정마인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자신의 몸을 약간 힘들게 하며, 지속적으로 훈련하여야 얻어지는 것이 건강이다. 인체는 들여다볼수록 신비하고 복원력도 뛰어나다. 아마도 대우주만큼 복잡하고 경이로운 것 중 하나가 우리 인간의 몸이다. 그래서 인간의 몸을 소우주라고 하는 모양이다.

한편, 우리의 사회는 스트레스가 넘쳐나는 곳이나, 스트레스가 있다는 것은 자연의 당연한 섭리이기도 하다. 우리 인간은 빙하시대, 주위의 맹수, 수많은 자연재해 등 각종 스트레스를 수십만 년 동안 극복한 승자동물이다. 편한 것을 추구하던, 아니면 자연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한 수많은 다른 동물들은 이미 멸종되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없애려하지 말고 차라리 스트레스를 오히려 즐기며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가져야 한다. 혹,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흡연하는 사람은 흡연이 스트레스보다 훨씬 나쁘다는 기억하기 바란다. 자신에게도 나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포함한 주위의 모두에게 두루두루 나쁜 것이 흡연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최고의 방법은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이는 틀림없는 보상을 준다.

튼튼한 그릇에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듯이, 건강한 육체를 가진 사람은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혹, 살아가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겪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건강한 상태에서 이미 많은 것들을 이루었다면, 주위의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거나 봉사를 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영웅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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